LA 한인타운의 한 학원 원장이 성추행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타운 내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문처럼 떠돌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학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항상 불안했는데 거기에 더해 성적학대 케이스까지 있다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이민사회에서 학원의 역할은 막중하다. 자녀가 혼자 있어도 될 나이가 되기까지 대부분 맞벌이 부부들은 학원에 의지해 자녀를 키운다. 일터에 묶여있는 부모를 대신해 방과 후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이 학원이다. 단순한 학습지도의 장이 아니라 하루의 몇 시간 대리부모 역할을 한다.
그런 만큼 부모들은 꼼꼼히 따져본 후 자녀의 학원을 선택하는 게 기본인데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방심한다. 같은 한인들끼리 잘 돌봐주겠지 하는 무조건적 믿음이다.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이 물건이 아니라 자녀이고 보면 무조건적 믿음은 때로 무책임일 수가 있다.
학원의 질적 수준은 양적 팽창과 반비례 하는 측면이 있다. 타운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원은 120개 정도로 추산된다. 주정부 인가 학원은 20개 정도, 나머지는 비인가 학원이다. 수가 늘어나면서 학원들이 가격 경쟁을 하고, 학원비로 경쟁하다 보면 값싼 인건비로 교직원들을 고용, 질적 저하가 찾아들기 마련이다.
학원이 안전하고 좋은 환경이 되려면 우선 중요한 것은 학원들의 자세다. 돈 버는 비즈니스를 넘어 교육기관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하다. 아울러 학부모들이 좀 더 까다로워질 필요가 있다. 학원이 주정부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건물 안전·식품위생 기준, 교직원들의 신원조회, 학대 예방관련 조항 등 제반 규정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학원 내 성희롱·추행 예방을 위해서는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하다. 학원에서 불편한 경험은 없는지 수시로 물어보며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방과 후 자녀가 학원에 가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잠깐의 방심이 자녀에게 평생의 상처를 남길 수가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