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어 온 한인은행들이 외부 자본수혈로 일단 존망의 위기는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사회 최대 은행인 한미은행은 현재 한국의 우리금융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중이다.
또 은행 감독국으로부터 자본금 증자 명령을 받았던 새한은행도 한미 기업인들로부터 4,000만달러 증자를 유치,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밖에 태평양 은행은 한국기업으로부터 5,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해 건전성을 대폭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한인은행들이 잇단 외부 자본유치를 통해 일단 안정성을 되찾게 된 것은 타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의 도산은 해당 은행 직원들의 실직은 물론 전체 금융권의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니 충격파가 일반 기업의 도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인 금융권의 맏형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한미은행의 위기는 그동안 큰 우려를 자아냈던 것이다.
한국 자본의 한인금융권 유입은 거센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적절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본들이 많은데다 환율도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본의 유입은 몇 가지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은행들의 자본이 충분하게 확충되면 대출 활성화가 가능해 지고 새로운 경영 기법을 접목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 또한 있다. 새로운 자본의 유입은 경영진의 전면적인 혹은 대규모 물갈이를 의미한다. 이럴 경우 자칫 이곳의 실정을 무시한 경영이 이뤄지기 십상이다. 이런 사실은 과거 몇몇 한국 자본의 미국 진출 실패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그런 만큼 이런 시행착오에서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은행의 실패는 단순한 투자의 실패를 넘어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까지 여파가 고스란히 미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20일 나라 은행장이 전격 사임하는 등 금융권은 신년 벽두부터 대규모 지각변동의 조짐들을 보이고 있다. 한인 금융권은 무수한 도전과 과제, 그리고 기대 속에 2010년 한해를 지나고 있다. 1년 후 한인 금융권은 훨씬 달라져 있을 것이다. 과연 그 모습이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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