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안에는 비명 소리와 맨바닥에 누워있는 환자들이 있고 밖에는 트럭에 실려와 대기하며 아우성치는 환자들로 넘쳐났습니다... 자켓 목사님은 환자들을 국경 히마니 병원에서 통역을 하시느라 며칠 째 잠을 못 주무시고 계십니다.”
지옥을 방불케 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 주민들을 돕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도미니카의 최정희 선교사(세계중앙선교회)는 현지의 참상을 이렇게 전해왔다. 최 선교사의 이메일을 받은 이는 그를 후원하던 브니엘장로교회의 은상기 목사.
은 목사는 주변 한인 목회자들에게 서둘러 연락을 취했고 즉각 도움의 손길들이 모아졌다. 그리고 마침 내달 5일 도미니카를 선교차 방문하는 김성철 목사(볼티모어중앙교회)와 함께 은 목사는 한인들의 성금과 구호품을 아이티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키로 했다.
김 목사의 선교 팀은 워싱턴 지역에서 최초로 아이티 이재민을 돕기 위해 떠나는 한인 구호 지원팀인 셈이다.
김 목사는 “최 선교사의 이메일을 읽은 후 피해자들을 직접 보는 것 같이 마음이 아팠다”며 “그 지역 상황이 혼란스러워 선교 방문을 연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지금 그들이 우리를 더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아이티 구호는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볼티모어중앙교회는 구제 헌금을 2차례나 거뒀고 김 목사는 아이티 수도 동남쪽 30여마일 지점 국경에 있는 히마니 병원에서 봉사하고 있는 최 선교사에게 성금과 구호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모금에는 꿈이있는 교회(류광현 목사), 뉴저지대한교회(백행원 목사), 새언약교회(이해갑 목사), 새창조교회(안형준 목사), 애쉬번샘물교회(임종혁 목사), 브니엘장로교회(은상기 목사) 등 한인교회는 물론 워싱턴 몽골리안교회도 참여했다.
김 목사는 “아이티는 현재 치안과 질서가 잡히지 않아 한인 구호팀이 가기 어려운 만큼 도미니카 국경으로 넘어오는 난민들을 돕는 게 현재는 효과적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정희 선교사는 “병원 밖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며 “세계가 나서고 있지만 지금 당장 이들이 너무 배고프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구호팀은 최 선교사가 있는 히마니병원에 찾아가 약 150파운드 정도의 티셔츠와 성금을 전달할 계획인데 이왕이면 이번 여행길에 더 많은 성금을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볼티모어중앙교회와 선교단체 ‘VisionNet 인터내셔널’은 내달 5일 훼어팩스 코너 그랜드 플라자에서 아이티 돕기 밴드 공연과 함께 각 상점들을 방문하며 모금을 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본보와 함께 모금을 하고 있는 기독교 구호기관 월드비전도 부스를 설치해 주민들의 관심을 호소한다.
문의 (443)690-3620 김성철 목사
이메일 cencomch@yahoo.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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