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41승13패)가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없이 3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코비 없이 ‘안방 강호’ 유타 재즈의 9연승 행진도 96-81로 가볍게 끊어놓고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레이커스는 지난해 이 시점에서 적지에 뛰어들어 동부의 강호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를 차례로 눕히는 등 1월30일부터 2월10일까지 ‘원정 7연전’을 휩쓸며 우승 신호탄을 쏴 올렸는데, 올해는 코비의 발목 부상으로 인해 더 큰 자신감을 얻고 리그 도전자들에게는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도사’ 명성의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지난달 21일 동부 원정 8연전을 떠날 때만 해도 지난 시즌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했다. 작년에는 보스턴과 클리블랜드를 휩쓴 원정 7연승이 레이커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상대들에게는 두려움을 안겨준 우승의 발판이 된 반면 “올해는 아직 서바이벌 모드”라면서 “5승이면 만족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는 정확하게 5승(3패)을 거두고 돌아왔다.
팀당 82경기 정규시즌을 치르다보면 흐름이 바뀌는 시점이 언제 어느 모양세로 올지 모르는 일이다. 레이커스가 지난 5일 홈경기에서 덴버 너기츠에 113-126 KO패를 당한 뒤 코비가 발목부상으로 다음 날 원정경기에 못 나왔을 때는 3연승을 내다보기 어려웠다. 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 도중 센터 앤드루 바이넘마저 히프부상으로 퇴장했을 때는 오히려 시즌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으로 보였다.
이때 잭슨 감독이 레이커스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레이커스 선수들은 그때부터 레이커스는 코비만 있는 팀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야한다는 듯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들을 압도하고 있다.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적지에서 17점,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안방에서 12점, 그리고 지난 시즌부터 홈코트에서 55승15패를 기록 중인 ‘안방 강호’ 재즈도 15점차로 완파했다. 특히 재즈는 전날까지 9연승을 달리던 리그 최고 상승세의 팀이었다.
레이커스는 3년 연속 부상으로 ‘골병’이 들고 있는 바이넘 때문에 걱정이다. 하지만 코비의 결장이 더 이상 길어지지만 않는다면 코비의 이번 발목 부상은 파우 가솔, 라마 오돔, 론 아테스트, 사샤 부야치치, 조단 파마 등 다른 레이커스 선수들을 ‘점프 스타트’하게 만든 행운(?)일 가능성이 높다.
<이규태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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