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융자 신청서류 허위사실 기재로 한인들이 추방당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최근 동부에서는 각각 크레딧 점수 조작과 소득액수 허위 기재로 한 사람은 추방되고 또 다른 한인은 추방재판을 받고 있다.
허위사실 기재가 추방이라는 가혹한 처벌로 연결되는 것은 지금의 불경기와 무관하지 않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공황 수준의 불경기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은 융자심사를 대폭 강화, 티끌 만한 허위사실도 용납하지 않고, 이민국은 반이민 정서에 편승, 비시민권자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번 추방사건이 특히 충격적인 것은 그동안 융자서류 허위기재가 꽤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저지르는 위법 중 하나가 주택융자 서류조작이었다.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도 아니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크레딧 점수나 소득액수 부풀리는 정도는 눈감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미국은 정직과 신용을 토대로 움직이는 사회이다. 편법·불법을 저지르면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도모한 사소한 반칙이 엄청난 불행을 몰고 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번의 추방사건이 한 예이다. 가족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다가 가장이 추방당한다면 그 가족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좀 더뎌도 정도를 가는 것, 정도가 아니면 가지 않는 것이 미국을 사는 지혜이다.
개개인의 정직성과 아울러 중요한 것은 각 분야 브로커들의 도덕성이다. 융자서류 허위기재는 브로커의 귀띔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융자 케이스만이 아니다. 세금보고 때에도 비슷한 위법이 비슷한 경로로 일어난다. 세금보고 대행인이 고객에게 소득 줄이고 공제액 부풀리는 허위 보고를 조장하는 경우가 있어서 국세청이 단속을 강화했다.
대부분의 회계사나 브로커들은 성실한 업무로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물을 흐리는 것은 극히 일부 자격 미달의 브로커들이다. 하지만 그런 소수의 미꾸라지들로 인해 한인사회가 편법·불법의 온상으로 비친다면 문제다. 전문직종별 자정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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