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총기 난사로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여교수 에이미 비숍(42)은 하버드대 출신의 생물학자로 20여 년 전 남동생에게도 총을 쏴 숨지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앨라배마주립대 헌츠빌 캠퍼스 생물학과 교수인 에이미 비숍은 지난 1986년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남동생의 가슴에 총을 쐈다고 매사추세츠 브레인트리의 폴 프레이저 경찰서장이 13일 밝혔다.
하지만 당시 경찰서장은 경관들을 불러 비숍을 석방하라고 지시했고, 이 사건은 사고로 기록됐지만, 현재 자세한 기록은 사라진 상태라고 프레이저 서장은 전했다.
존 폴리오 전 서장은 이에 대해 경관들을 불러 비숍을 석방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사건 은폐도 없었고, 사라진 기록도 없다고 반박했다.
비숍에 대한 학생들과 동료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그가 학생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별난 인물이었다는 이들도 있었지만, 재치있고 지적인 교수였다는 이들도 있었다.
학계에서 비숍은 잘 알려진 인물로 우주공학, 유전학 등을 다루는 현지 잡지 ‘헌츠빌 R&D 리포트’ 2009년 겨울판 표지에 등장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지난 2003년 앨라배마주립대 헌츠빌 캠퍼스의 부교수로 임용됐는데, 학교 측으로부터 종신교수직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학기가 끝난 뒤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몇몇 이들은 비숍이 종신교수직을 거부당한 뒤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고,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중 한 명의 남편과 학생 한 명은 이번 사건이 종신교수직을 거부당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당국은 범행 동기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고, 학교 대변인은 교수회의가 종신교수직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헌츠빌.브레인트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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