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상공회의소는 한인사회 기업인들과 전문인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커뮤니티 대표 단체 가운데 하나이다. 구성원 면면을 보면 다른 단체들은 명함을 내밀기 힘들 정도의 쟁쟁한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현재 33대 회장단이 이끌고 있는 상의는 그동안 한인사회 발전에 일정 부분 긍정적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상의가 과연 한인사회에서 그 이름에 걸 맞는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인들 사이에 상의는 매년 실시되는 회장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받는 단체라는 강한 이미지가 남아 있다. 상의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2대 회장단에서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처리되지 못한 4만달러 적자를 둘러싸고 불거진 문제는 이런 사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준다.
상의는 그동안 적자가 발생하면 회장 개인 돈으로 메워오는 구습을 반복해 왔다. 초창기에야 그럴 수 있다지만 명색이 기업인들로 조직된 수십 년 된 경제단체에서 이런 일이 계속돼 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구습은 능력과 의욕을 갖춘 인사들의 상의회장 입후보를 막는 요인이 되어오기도 했다.
여기서 파생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연속성의 결여이다. 1년 임기의 회장이 바뀔 때마다 조직과 계좌가 바뀌면 일관성 있는 재정 집행과 사업 추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이런 문제들이 노정돼 왔음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내 임기만 끝나면 그만”이라는 회장단들의 안일한 의식 때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상의 회장단과 이사진은 경력관리용 자리가 아니다. 자신들이 가진 재력과 지식, 그리고 경험을 커뮤니티 성장을 위해 나누겠다는, 그리고 나눠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의 모습에서는 이런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구성원들에 비춰 볼 때 재정과 사무국 규모도 초라하다.
이번에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다. 임시방편으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 차제에 시스템을 확립하고 회장 임기를 포함,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상의의 장래를 위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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