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호주머니의 동전 한닢도 생각하며 써야 한다. 그러니 자연히 경기도 움츠려든다.
경기가 한창일 때에는 자기 과시를 위해 고급차를 타고 사치품으로 치장하다가 불경기로 인해 본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본다. 마치 삭풍이 나무의 앙상한 가지만 남겨놓은 것처럼, 나뭇잎에 가려졌던 자기 모습이 갑자기 드러난 것 같아 당황하기도 한다.
젊어서는 신혼의 달콤한 꿈에, 자녀 기르는 재미에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살다가 철들어 인생을 알 것 같은 나이에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른다.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지불해야 되는 대가가 엄청나서 편안해야 할 노년이 자기 원망으로 변한다.
믿었던 자식에게 집문서를 넘겨줬더니, 싹 변심한 것을 보며 탄식한들 무엇하랴? 사망 진단서가 발부될 때에 비로소 자신의 생이 마감되겠지만, 그 때까지는 자의든 타의든 갈등과 고생의 연속이 된다. 노년의 남자들이 이야기하는 실수들 중 제일 흔한 세 가지를 짚어본다.
첫째가 아내에게 가정의 재정을 다 맡긴 경우이다. 보험 설계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자의 평균 수명이 남자보다 길어, 남자는 병들면 아내의 간호를 받을 수 있지만 여자는 홀로 남을 확률이 크다. 그래서 장기간호 보험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남편이 오랫동안 병상에 눕게 되면 여자는 혼자 살아갈 준비를 하게 되면서 병상의 남편을 위해 돈쓰기를 꺼려한다고 한다. 많은 노년의 남자들의 말을 빌리면, 아내의 호주머니에 한번 들어간 돈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온갖 구실이 동원된다.
둘째는 자식과 함께 살겠다며 큰집으로 이사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노모는 자식 밥 차려주기에 바쁘다. 거기다 모기지 낼 돈은 보태려고 하지 않고, 부모님 돌아가시면 자기 집이 될 것이라는 생각만 한다. 실제로 직장의 한 동료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형제들 일인당 20만 달러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셋째로 손자 돌봐주려고 자식의 집 이웃으로 이사하는 경우이다. 한번 이사를 하면 여생은 자식의 삶 뒷바라지로 끝난다. 자식 부부는 영화 보러, 스키 타러 다니고 노부부는 손자 꽁무니만 하루 종일 따라다닌다. 그러다 손자가 다치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온갖 원망을 다 듣는다.
손자들도 머리가 커지면, 별 볼일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싫어한다. 할아버지가 용돈이라도 주면 좋아하지만 할아버지의 호주머니가 텅텅 비었으면 할아버지한테 냄새 난다고 싫어하는 손자들도 있다.
그러니 남자들이여 꿈에서 깨자. 효도라는 말은 산업화라는 단어와 함께 사라졌다.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준비해야 한다. 양로원에 가더라도 돈 없어 보이면 찬밥 신세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늦기 전에 하루 최소 30분은 걷자. 하루하루를 나의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하게 행복한 생각을 가지고 살자.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얼마 안 되더라도 아들과 손자들 줄 생각 말고 열심히 모아 구경도 가고 재미있게 살자. 어차피 남으면 아내나 자식들이 챙길 테니까…
폴 손 /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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