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황에 주눅 들어 잔뜩 움추러 있던 미주 한인 사회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고 있다. 날마다 밴쿠버에서 들려오는 낭보 때문이다. 식당이나 모임에 가보면 단연 화제는 동계 올림픽에서의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세였던 쇼트 트랙은 말할 것도 없고 ‘빙상의 100미터 경주’로 불리는 500미터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한국은 남녀 부문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미국, 독일, 러시아, 노르웨이 등 빙상 강국에서도 한 번도 이룩하지 못한 기록이라 한다. 운도 따라줬다. 1만 미터 경주에서는 네덜란드 선수가 뜻밖의 실격을 당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한국은 금메달을 걸게 됐다. 그러나 이런 행운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울 실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25일 현재 한국은 금메달 5, 은메달 4, 동메달 1로 종합 6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사상 최다 메달 획득이 예상된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좋은 성적을 냈듯 이번 올림픽에서의 선전은 한국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것 같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있다.
더욱 흐뭇한 것은 김연아 같은 세계적인 스타는 말할 것도 없고 뜻밖의 금메달을 거머쥔 모태범이나 이상화 같은 선수들이 보여준 늠름함과 자신감이다. 고된 훈련을 견뎌낸 그들의 의지와 승리를 거둔 후의 밝은 미소는 컴퓨터와 셀폰에만 매달려 자칫 나약함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기성세대의 젊은 세대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씻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한국 젊은이들이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만 같으면 한국의 앞날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믿음이 많은 한인들이 이번 동계 올림픽에 빠져드는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분투에 축하를 보내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한국뿐만 아니라 온 세계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한인들의 기대에 보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