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인 은행인들 사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극적인 새한은행의 증자 성공 때문이다. 불과 올 초만 해도 과연 새한이 증자에 성공할 것이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증자 액수가 엄청나게 컸고 금융 감독국이 한국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금에 잇단 적신호를 보내 자금 마련이 더욱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육증훈 행장을 비롯한 새한 관계자들은 단합된 모습으로 목표액 6,000만달러를 훨씬 넘는 액수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만약 새한이 증자 명령을 지키지 못하고 사실상 문을 닫은 미래 은행의 전철을 밟았다면 새한 주주들이 빈털터리가 되고 140명에 달하는 은행 직원이 실직자가 되는 차원을 넘어 한인 은행계 전체에 먹구름이 들이닥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인 은행 도산 도미노 공포와 함께 증자를 앞두고 있는 다른 은행들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가뜩이나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경기로 신음하고 있는 은행권의 사기 저하와 함께 고객들의 불안을 가중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새한의 기사회생으로 작게는 한인 은행들, 크게는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이제 최악은 지났으며 장기적으로 앞날을 낙관해도 좋다는 믿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의 큰 도움 없이 자금의 대부분을 LA에서 마련했다는 점이 더욱 돋보인다. LA 한인 경제가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저력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번 증자는 사실상 구 새한은행은 사라지고 새 새한은행이 탄생한 것으로 봐도 좋다. 구 주주들은 전체 지분 10% 이하의 군소주주로 전락하고 새 주주들이 실질적인 주인이 됐기 때문이다. 60~70대의 구 주주에 비해 한층 젊어진 새 주주들이 바톤을 이어받아 참신한 경영을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새한은 아직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증자를 성공시킨 결의로 정진하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으리라 본다. 그리고 그것만이 새한에 보낸 투자가들과 한인 사회의 믿음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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