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재학생들의 잇단 자살소식이 부모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한다. 지난 6개월 사이 한인학생 1,000여명이 재학 중인 코넬대에선 6명이 자살했고 작년 봄 학기엔 하버드에서도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에서 이처럼 재학 중에 자살하는 대학생들은 매년 최소 1,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자살은 대학생 사망의 2번째 원인이며 대학생 자살의 첫 번째 원인은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으로 알려진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자립하는 대학생활은 아직 완전한 성인이 못된 학생들에게 적응이 쉽지 않은 혼란스런 전환기다. 외롭고, 서먹서먹하고, 뭔가 불안정한 느낌을 극복 못한 상태에서 난관에 부딪쳐 스트레스가 쌓이면 무너지기 쉽다.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에선 학업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심할 것이다.
2006년 대학생 서베이에 의하면 50%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너무 우울하다고 말했고 9%가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보았으며 1.3%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우울증을 치료하기위해 도움을 청하는 경우는 6%에 불과하다. 상당수 대학이 자살예방프로를 갖고 있지만 충분하지도, 효율적이지도 못한 것이 태반이다. 대학 내 정신건강 서비스 인력은 학생 1,700명 당 1명꼴로 턱없이 부족하다.
학생들의 자살예방에 적극 나서기엔 대학은 역부족인데 부모는 자녀가 대학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실조차 알기 힘든 게 현실이다. ‘성인’인 대학생의 개인기록은 본인의 동의 없이는 공개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연방법에 의해 대학당국이 부모에게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평소 자녀와의 대화 창구를 늘 열어놓는 일이다. 연쇄자살의 그늘이 무겁게 깔린 코넬대 캠퍼스에서 캘리포니아 출신 한 신입생은 이렇게 말했다. “집에 가고 싶어요”
이번 주말부터 대부분 대학의 봄방학이 시작된다. 죽고 싶은 고통도 견딜 수 있도록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는 부모가 기다리는 ‘편안한 내 집’으로 자녀들이 돌아오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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