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LA 한인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오는 5월22일 실시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미 1명의 한인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몇몇 후보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장선거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에 의해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선거란 일단 시작되면 과열되는 속성이 있다. 게다가 이번 회장선거는 해외 한인들에게 참정권이 부여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선거여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과열의 우려가 높다.
이번 주 발족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과열을 막기 위해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공정하고도 엄중하게 선거업무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특히 직접 선거의 취지를 대폭 살려 좀 더 많은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 유권자 등록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한인회장 선거 때마다 실시된 유권자 등록은 엇갈린 평가를 받아왔다. 부정 투표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던 반면 이 제도 자체가 혼탁선거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대가로 한 요구와 흥정이 오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으며 후보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큰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풍토는 유능한 인사들의 입후보를 막는 등 한인회 역량 제고에 걸림돌이 돼 왔다.
이런 점에서 유권자 등록 폐지는 발전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취약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나마 있던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없앰으로써 중복투표 등 부정행위의 위험이 그만큼 높아졌다. 선관위는 이를 막기 위한 방안과 위반 적발 때 처벌 등을 강구하고 있지만 강제력이 없는 선관위의 조치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지 의문이다.
결국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는 제도와 규정이 아니라 후보자들의 양식과 유권자들의 의식에 달린 문제로 귀결된다. 한인회장 입후보자들은 선관위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다짐을 공개적으로 내놓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후보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함께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그럴 때 이번 한인회장 선거는 정말 멋진 승부, 깨끗한 투표였다는 모처럼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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