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의 마지막 슛 빗나가며 59-61
’3월의 광란’ NCAA 토너먼트
전통명가 듀크의 4번째 우승으로 폐막
1986년에 나온 신데렐라 농구팀 영화 ‘후저스’(Hoosiers)와 똑 같은 엔딩이 연출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영화에서는 지미 칫우드의 마지막 슛이 정확하게 네트에 꽂혀 신데렐라가 탄생한 반면 버틀러 주포 고든 헤이워드(12점 8리바운드)의 결승포는 두 번 다 아깝게 골대를 외면, ‘전통의 명문’ 듀크가 4번째로 대학농구 정상에 올랐다.
5일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NCAA 토너먼트 결승의 승자는 듀크(35승5패)였다. 헤이워드가 경기 종료 3.6초 전에 쏜 페이드어웨이 점프슛과 버저비터 3점포가 둘 다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면서 61-59로 버틀러(33승5패)의 추격을 뿌리쳤다.
미 올림픽 농구 대표 ‘드림팀’ 사령탑인 마이크 슈셰프스키 감독의 듀크는 카일 싱글러가 19점을 올리고 센터 브라이언 주벡(8점 10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하며 9년 만에 다시 NCAA 토너먼트 챔피언에 올랐다.
전체 학생수가 4,200여명(듀크는 약 1만3,000명)밖에 안 되는 인디애나주의 작은 대학 버틀러는 전국 최다 25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찬스는 있었다. 버틀러는 막판 5점차 열세를 지우고는 영화에서처럼 단 1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 라인 바깥 한 중간에 서 있던 팀 최고 선수에게 공을 쥐어주며 마지막 한 방을 부탁했다. 헤이워드는 오른쪽 돌파를 시도한 끝에 7피트1인치 장신 주벡에 막혀 뒤로 물러서는 동작으로 회심의 15피트 점프슛을 높게 띄웠지만 약간 길었다.
리바운드를 잡은 주벡은 당장 파울을 당했고 첫 자유투를 성공시켜 2점차 간격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2번째 자유투는 고의로 미스한 듯했다. 버틀러는 남은 타임아웃이 없었기 때문이다.
리바운드를 잡은 헤이워드는 앞을 가로 막은 주벡을 돌아가느라 해프라인만 간신히 지난 시점에서 허겁지겁 버저비터를 날려야 했다. 그 슛도 들어갈 뻔만 했을 뿐 버틀러의 소원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이규태 기자>
우승의 꿈을 이룬 듀크 선수들이 코트 한 중간으로 뛰어나가 뒹굴며 기뻐하고 있는 가운데 버틀러 주포 고든 헤이워드(오른쪽)는 실망한 모습으로 라커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작은 사진은 시상식 때 듀크 선수들의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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