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학생수가 4,200여명밖에 안 되는 인디애나주의 작은 대학이 미 대학농구 정상에 오르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할리웃 영화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1986년에 나온 ‘후저스’(Hoosiers)란 영화는 그러한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그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2010년 ‘3월의 광란’(March Madness) NCAA 토너먼트 결승에서는 야속하게도 그 마지막 슛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전통명가’ 듀크의 4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 영화에서처럼 “이런 대회 우승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이 세상 그 모든 작은 학교들의 위해 꼭 해내자”며 필승을 다짐하고 결승 코트에 올랐던 ‘신데렐라’ 버틀러에게는 경기 종료 버저가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되고 말았다.
버틀러 주포 고든 헤이워드(12점 8리바운드)는 마지막 두 차례 역전포가 빗나간 아쉬움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후저스’에서는 힉코리 하이스쿨의 주포인 지미 칫우드의 슛이 정확하게 네트에 꽂혔건만 헤이워드는 버틀러를 역사상 첫 4강에 결승까지 끌어 올린데 만족해야 했다. 그가 1점차(59-60)로 뒤진 막판 타임아웃 후 3점슛 라인 바깥 한 중간에서 공을 넘겨받으며 해결사로 나섰을 때는 영화 장면과 너무나도 똑같아 닭살이 돋을 정도였지만 오른쪽을 돌파하다 높이 띄운 고난도 15피트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은 골대에 맞고 튀어나왔다.
헤이워드는 3.6초를 남겨두고 리바운드를 잡은 듀크가 자유투 2개 중 1개만 성공시켜 59-61이 된 후에도 한 번 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해프라인만 허겁지겁 건넌 뒤 쏴 올린 ‘버저비터’ 또한 백보드에 맞고 림에s 맞고 아깝게 빗나가면서 버틀러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도 버틀러는 ‘스타’가 됐다. 챔피언십 트로피만 없었을 뿐 ‘후저스’를 촬영한 장소였던 학교 체육관 힝클필드하우스에서 6일 우승팀이나 다름없는 환영을 받았고, 우승팀도 아니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까지 받았다. 게다가 32세 ‘영맨’ 감독 브래드 스티븐스는 데이빗 레터맨 쇼에 나가는 녹화촬영까지 했다.
<이규태 기자>
버틀러는 고든 하워드(20번)의 이 마지막 슛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신데렐라의 꿈이 깨졌다.(AP)
마지막 슛이 빗나가 우승이 좌절된 순간 버틀러 학생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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