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창 구입과 관련한 재정의혹을 둘러싸고 한바탕 내홍을 겪은 후 갈라졌던 동양선교교회가 또 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이번 내분은 담임목사 청빙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양측의 갈등은 급기야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부활절인 지난 4일 경찰이 또 다시 출동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동양선교교회에 경찰이 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회가 싸움을 벌이는 것도 보기 좋지 않지만 툭하면 경찰이 교회당 안까지 출동하는 모습은 볼썽사납기까지 하다.
법정소송으로까지 갔던 지난 번 분쟁으로 동양선교교회는 큰 내상을 입었다. 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벌어진 분쟁으로 초창기 한인사회 교회개척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혀 온 동양선교교회가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받는 것 아닌가 많은 한인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동양선교교회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상급 교단에 소속돼 있는 다른 교회들과 달리 동양선교교회는 자체 교단에 소속돼 있다. 갈등이 발생할 경우 헌법과 규정에 의거해 판단하고 분쟁을 조정할 만한 상급 기구가 없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히 갈등은 맞대결로 치닫기 쉽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성경의 가르침을 잊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정말 성경의 가르침을 믿는다면 교회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성경 안에서 해결의 지혜를 찾는 것이 옳다. 성경의 가르침은 사랑과 용서이다. 이것을 기억하는 교회라면 이처럼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다투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동양선교교회의 계속되는 분쟁에 한인들의 안타까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또 많은 교회들은 깊은 우려를 갖고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교회가 다투는 모습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교를 표방한 교회가 선교를 막는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동양선교교회 관계자들은 진지하게 반성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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