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LA 통합 교육구는 가주 재정난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가주 정부가 천문학적으로 계속 늘기만 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대대적인 교사 감원을 실시하면서 교육의 질이 저하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가주 예산 적자의 요인은 여러 가지다. 부동산 버블 붕괴와 함께 온 대공황 이래 최악의 불황으로 재산세와 소득세 등 세수가 급감한 데 이어 저소득층 증가로 각종 사회 복지 비용은 늘고 있다. 거기다 본봉보다 더 많은 돈을 은퇴 연금으로 가져가게 만든 가주의 기형적인 공무원 연금제도 등 구조적인 문제도 산적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주 의회는 판매세와 자동차 라이선스 비용 등을 인상하는 등 애를 쓰고 있으나 이로서는 턱도 없이 부족해 지출 경비 삭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삭감의 최대 피해자가 가주 미래에 대한 투자나 다름없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특히 한인 학생이 많이 다니고 있는 3가와 토피카 초등학교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한국어 이중 언어 프로그램 담당 교사가 집중적으로 해고 통지를 받아 한인 학부모의 우려와 분노를 사고 있다. LA 통합 교육구에서 가장 모범적인 학교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3가’의 경우 이중 언어 교사가 두 명이나 감원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세의 한국어 교육은 정체성 확립을 위한 뿌리 교육 차원에서나 세계화에 발맞춘 다언어 구사 능력 함양을 위해서나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이를 맡은 교사들이 계속 잘려나간다면 이 프로그램의 축소나 중단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인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이 이를 막기 위해 들고 일어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다.
이들로 구성된 ‘한국어 이중 언어 프로그램 학부모 네트웍’(KDLPPN)은 10일 라몬 코티네스 LAUSD 교육감, 글로리아 로메로 주 하원의원, 김재수 LA 총영사 등을 초청, 이 프로그램을 지키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LA 한국교육원에서 갖는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 존폐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 사회 전체의 이익이 걸린 문제다. 한인 커뮤니티와 한인 사회 지도자들은 한국어 교육이 가주 재정난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을 때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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