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가 2년여간의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진행돼 다시 불황에 빠질 위험이 희박하다는 전문가들 설문조사도 나왔다.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데다 경제를 짓누르던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NYT “증시 상승하며 실업공포 잊어”
3월 소매 9% 껑충… GDP전망 상향
■다시 지갑 여는 소비자들
경기호전의 탄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가장 단적인 증거는 되살아난 소비다. 향후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상반기 소비지출은 4%가량 팽창해 당초 예상치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국내총생산(GDP)은 3%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뉴저지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전국 소비자들이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샤핑하느라 분주하다”며 “늘어난 일자리로 항만과 물류기지 곳곳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비지출 강세에 대해 신문은 “최근의 가파른 증시 상승이 큰 역할을 한다”며 “급등한 주가가 여전히 높은(9.7%) 실업의 공포를 무릎 꿇게 만든 격”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지표들 회복 뒷받침
개선된 경제 지표들도 경기회복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3월 소매 판매는 전년비 9.1% 증가해 7개월째 상승행진을 이어갔으며 수출도 1~2월 연속 전년비 15% 치솟았다. 3월 새집 판매 역시 전달에 비해 27%나 늘어 50년래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주택시장 바닥론을 시사했다.
S&P 500지수 기업 중 48%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들 순익은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매출도 2분기 연속 상승했다.
또 ‘이코노미닷컴’ 보도에 따르면 연봉 9만8,000달러 이상 중산층 가구의 저축률은 호황기 때인 2007년 상반기 2%까지 떨어졌다가 2008년 중반 14%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말 다시 3.5%로 후퇴했다. 중산층 저축률은 침체기에 증가하다 호전되면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불안한 고용시장 우려도
26일 USA 투데이가 저명한 경제학자 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0%는 3개월 전보다 경제전망이 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8%로 내다봤던 올 경제성장률을 3%로 상향조정했다.
조사에서 내년까지 다시 불황에 빠질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나 경기회복이 ‘V’자형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학자는 9.7%에 달하는 실업률도 올해말 9.4%로 떨어지고, 내년 말에는 8.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응답자 가운데 80%는 불황으로 치솟았던 실업률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여전히 경기 회복세를 단정 짓는 데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은 진행중이며 기대 이상이지만 아직은 불안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자체 추진동력이 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되살아나며 경기호전의 탄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시카고의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새로 출시된 아이패드를 살펴보고 있다. (AP)
3월 소매 판매는 전년비 9.1% 증가해 7개월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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