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5월이 왜 가정의 달이 됐는지 유래는 분명치 않지만 한국과 미국을 막론하고 이 달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어머니 날’ 등 가족을 기념하는 날들이 많다. 아마 덥지도 춥지도 않으면서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5월처럼 가족이 화목하고 평안하라는 의미에서 5월에 이런 날들을 마련하지 않았나 싶다.
여러 날 중 특히 되새겨 봐야 할 것이 한국에서는 ‘어버이 날’ 미국에서는 ‘어머니 날’이다. 과거 가부장제 하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어린이의 지위는 세상이 바뀌면서 나날이 올라가 이제는 굳이 ‘어린이 날’이 없더라도 1년 열두 달이 어린이 날인 것처럼 대접받고 있다.
이와 반비례해 부모, 특히 노인들의 처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노인이 돼 자식들에게 대접을 받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고 미국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존재하고 있다.
물론 LA 한인 커뮤니티 같은 이민 사회에서 부부가 주말도 없이 비즈니스에 매달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까지 제대로 돌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오죽하면 ‘자식보다 미국 정부가 효자’라는 말이 생겨났겠는가. 이런 현실 속에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호소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노인들 수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한인 노인 중 상당수가 건강 보험이나 생활비는 정부 보조에 의지해 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신 건강을 위해 매일 매일 대화 상대가 필요한 것이다. 노인 문제 전문 상담소 등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도 필요하지만 노인들을 1차적으로 돌볼 책임이 있는 것은 그 직계 가족이다.
여러 한국 문화의 장점 중 미국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바로 효의 정신이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말년을 즐겁게 하는 것은 자식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일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자식 교육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을 자녀들은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각자 스스로에게 부모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있는지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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