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가 3경기 연속 유타 재즈를 꺾고 NBA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 1승 앞으로 바싹 다가섰다.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는 8일 적지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회전 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재즈의 추격을 111-110으로 뿌리치고 3연승을 기록, 돌연 4연패로 무너지지 않는 한 3년 연속 서부결승 무대에 오른다.
레이커스는 방심했다가 큰 코 다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재즈는 오기가 나서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3연패 뒤 4연승 역전 드라마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단 한 번도 연출되지 않았다. 게다가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서만 8연승을 포함, 재즈를 최근 21승6패로 압도하고 있다.
4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재즈는 홈코트에서 1승을 건지는데 성공할 경우 15연패를 기록 중인 LA 스테이플스로 돌아와 5차전을 치러야 한다. 재즈가 LA에서 거둔 승리는 2006년 1월1일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3차전에서 재즈의 ‘버저비터’가 빗나가며 간신히 이겼다. 안방 1, 2차전에서는 압도적이었던 프론트라인이 3차전에서는 합계 22점 39리바운드 3블락샷에 그쳐 고전했다. 특히 무릎수술을 미루고 출전을 강행 중인 레이커스 센터 앤드루 바이넘이 20분 동안 ‘빵점’으로 막힌 점이 불안하다.
토요일 밤에는 레이커스의 3점포에 모처럼 불이 붙어 1점차 승리를 끄집어낸 것. 경기 전 필 잭슨 감독이 마음에 안 든다며 잡음을 냈던 론 아테스트(20점)가 7개 중 4개를 성공시키는 등 29개 중 13개(44.8%)가 들어가 준 결과였다.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는 35점을 올렸고 데릭 피셔가 20점을 보탰다.
재즈는 3점슛 5개를 포함, 야투 10개 중 9개를 적중시킨 카일 코버의 고감도 슈팅을 앞세워 접전을 펼쳤지만 웨즐리 매튜스(9점)가 경기 종료와 동시에 날린 마지막 한 방이 빗나가는 바람에 땅을 쳤다.
웨즐리는 경기 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는 이제 경기마다 시즌 생명을 연장해나가야 하는 신세가 된 점을 잘 안다”며 “3연패 뒤 4연승으로 살아난 팀이 NBA 역사에는 아직 없다는 점도 잘 아는데, 결국에는 (메이저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처럼) 그 누가 해낼 텐데 우리가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4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이규태 기자>
재즈의 마지막 슛이 빗나가자 레이커스 론 아테스트(오른쪽)가 기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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