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 따낸 PO 시리즈에서 패한 적 없는 잭슨 감독
▶ 레이커스에 특명… 선스와 서부결승 오늘 개막
‘젠 매스터’(Zen Master) 명성의 필 잭슨 감독이 이끄는 팀은 먼저 1승을 올린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역사상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디펜딩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를 꺾기 위해서는 1차전 승리가 필수적인 셈이다.
따라서 16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레이커스(57승25패) 대 피닉스 선스(54승28패) 서부결승 시리즈(7전4선승제)는 ‘1차전에 걸린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타 재즈 시리즈 4연승으로 레이커스가 과대평가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 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상대로 쩔쩔매던 모습은 그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LA에서만 8연패로 죽을 쑤고 있는 등 레이커스에 유독 약한 마당에 주전센터 메멧 오쿨까지 부상으로 잃어 쩔뚝거리던 상대를 꺾은 것뿐이다.
오히려 선스의 2회전 시리즈 4연승이 훨씬 인상적이다. 시즌 도중 분해 작업에 들어갈 뻔 했던 그들이 ‘전통의 강호’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싹쓸이 수모를 안겨준 시나리오는 그 아무도 예상치 못했지 때문인데, 그래도 선스는 계속 과소평가되고 있다.
4차례 정규시즌 대결에서는 레이커스가 3승1패로 우위를 점령했다. 센터 앤드루 바이넘이 61.2% 야투 성공률로 게임당 17.8점을 올린 동시에 선스 슈팅가드 제이슨 리처슨과 채닝 프라이의 3점포는 계속 빗나간 덕분이다. 둘이 합쳐 39개 중 고작 6개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바이넘은 수술을 미루고 있는 무릎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음을 15일 인정했다. 계속 그런 성적을 낼 몸 상태가 안 된다. 반면 선스는 리처슨의 포스트시즌 3점슛 성공률이 신들린 51.5%까지 치솟은 상태다. 선스는 또 1월 말 이후 연패도 없는 상승세다.
게다가 2006, 2007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레이커스를 탈락시켰던 난적이 바로 선스다.
이번 시리즈에서 선스는 ‘백전노장’ 그랜트 힐, 레이커스는 ‘식스맨’ 라마 오돔의 활약이 관건이다. 힐은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를 맡아야하며, 레이커스는 선스 센터 아마리 스터드마이어를 오돔에 맡겨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7세 나이에 디펜시브 ‘스타퍼’로 거듭난 힐은 플레이오프 1회전 시리즈에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포인트가드 안드레 밀러, 2회전에서는 스퍼스 ‘스윙맨’ 마누 지노빌리를 완벽하게 차단한 ‘선스 돌풍’의 주역이다. 체력적으로는 그 아무도 코비를 막을 수 없지만 지능적으로 코비의 효능을 떨어뜨릴 선수가 있다면 바로 힐이다.
커리어 첫 우승기회에 신바람이 난 리처슨이 수비부담에서 벗어나 훨훨 날아다니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1, 2회전에서 절대적인 ‘높이’의 우위를 누렸다. 썬더에는 일류 센터는커녕 걱정해야할 파워포워드도 없었고 재즈도 주전 센터가 부상으로 빠져 파우 가솔과 앤드루 바이넘이 골밑을 장악했다.
그러나 선스에는 무릎부상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바이넘이나 가솔로 막기엔 너무 빠른 센터 스터드마이어가 있다. 스터드마이어는 수비를 안 한다는 이유로 선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던 이후 정신이 번쩍 들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로는 스터드마이어가 리그 MVP였다는 의견이 거셀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행히도 레이커스에는 스터드마이어에 맞설 ‘길이’와 ‘스피드’를 겸한 빅맨이 있지만 오돔은 그 기량에 걸맞는 플레이가 ‘항상’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변수’다.
<이규태 기자>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1차전을 따낸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패한 적이 없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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