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스, 레이커스 파죽지세에 풍전등화
코비-가솔-오돔 3중포화에 속수무책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스가 맞붙은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결승시리즈가 23일과 25일 피닉스에서 시리즈 3, 4차전을 갖는다. 레이커스가 홈에서 벌어진 1, 2차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이제 관심사는 선스가 홈코트에서 1승이라도 건져 시리즈가 LA로 다시 돌아올 것인가 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만났던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사실은 지금 파죽의 8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레이커스에겐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희미한 추억이 됐다. 동부 결승에서 올랜도 원정 2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보스턴 셀틱스와 또 한 번의 NBA 파이널스 격돌이 이미 기정사실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모습이다.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싹쓸이하고 올라와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선스는 막상 뚜껑을 열자 1, 2차전에서 전혀 레이커스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플레이오프가 진행될수록 더욱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레이커스는 1, 2차전에선 평균 야투성공률 58%라는 놀라운 슈팅력을 앞세워 게임당 126점을 뽑아내며 ‘식은 죽 먹기’처럼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레이커스가 피닉스에 가서도 이런 플레이를 펼친다면 선스가 싹쓸이를 면할 가능성은 ‘제로’다.
선스로서는 홈에서 벌어지는 3, 4차전에서 뭔가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서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해도 묘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1차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를 한 명으로 막으려다 40점을 얻어맞고 KO됐던 선스는 2차전에서 그에게 수비수 2명을 붙였지만 코비는 이번엔 패싱으로 선스를 괴롭혔다. 2차전에서 그가 기록한 13개의 어시스트는 커리어 플레이오프 최다기록. 게다가 파우 가솔과 라마 오돔이 코비만큼 펄펄 날고 있어 선스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입장이다. 가솔은 두 경기에서 평균 25점과 6.5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오돔은 18점과 15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맹위를 떨쳤다. 선스의 아마레 스터들마이어는 1차전 후 오돔이 “운이 좋았다”고 깎아내렸으나 이제는 입을 열기도 쑥스러운 처지가 됐다.
선스가 홈 3, 4차전에서도 1, 2차전만큼 맥없이 주저앉을 약체는 아니다. 문제는 과연 투지에 걸맞는 해결책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알빈 젠트리 선스 감독은 “연구해야겠지만 코비에게 80점을 내주고 다른 선수들만 막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무슨 독을 마실 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떤 독을 마실까’를 고민하는 선스에게 별 다른 희망이 있을리 만무하다. 시리즈 3차전은 23일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되며 케이블채널 TNT에서 중계한다.
<김동우 기자>
선스가 코비 브라이언트만 막기에도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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