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테스트 때문에 울다가 웃어
▶ 아테스트 ‘버저비터’로 선스 제압 103-101
LA 레이커스가 론 아테스트(4점) 때문에 울다가 웃었다. 3점차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전 시간을 끌어야할 상황에서 3점포 두 개를 남발, 상대가 동점을 이룬 발판을 만들어주며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더니 끝에는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잡아 ‘버저비터’로 팀을 구해낸 히어로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27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NBA 서부결승 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피닉스 선스를 103-101로 간신히 따돌리고 3승(2패) 고지를 점령, ‘NBA 파이널스’에 1승 앞으로 바싹 다가섰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어시스트 1개가 모자란 트리플더블’(30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이날 5차전의 히어로는 1분 상간에 ‘지옥에서 천당’을 오간 아테스트였다.
3쿼터 종료 3분44초 전 18점차(74-56)로 앞서 낙승이 예상됐던 레이커스는 4쿼터 막판 선스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29점 11어시스트)의 외곽포가 펑펑 터지는 바람에 1분21초를 남겨두고 101-98로 3점차까지 쫓겼다. 이때 레이커스는 아테스트의 쐐기 3점포가 빗나갔지만 파우 가솔이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경기를 20여초 더 단축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왼쪽 코너에서 가솔의 패스를 받은 아테스트는 곧바로 다시 3점슛을 날리며 보는 사람들 모두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리바운드를 잡은 선스는 곧바로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벤치에 들어가 앉았던 아테스트는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이 몇 마디 하자 귀가 따갑다는 듯 곧바로 일어서 자리를 피했다.
열 받은 잭슨 감독이 이때 어떻게 참고 아테스트를 경기에서 끄집어내지 않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작전타임 후 선스는 운 좋게 101-101 동점을 이뤘다. 3점포가 여러 번 빗나갔지만 계속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잡아낸 결과 종료 3.5초 전 제이슨 리처슨(12점)의 정면 3점슛이 백보드에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간 것.
마지막 공격에 나선 레이커스는 코비가 오른쪽 사이드라인쪽에서 인바운드 패스를 받자마자 3점슛을 시도했지만 턱없이 짧았다.
그러나 바로 이때 반대쪽에서 달려온 아테스트가 리바운드를 잡아 다시 던져 넣으면서 버저가 울렸다.
6차전은 30일 피닉스에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뒤)가 결승골의 주인공 론 아테스트를 끌어안으면서 기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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