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드라마를 찍다보니 매주 전쟁이 있고 싸움이 있어요.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장면이 많아서 매번 절실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배우 최수종이 1970년대 국민 드라마 ‘전우’의 주인공 이현중 분대장으로 돌아온다.
최수종은 9일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탄이 터지고 총알이 날아오는 장면을 찍을 때 너무 무섭다. 동료 배우들 모두 얼굴과 몸에 상처가 있다"며 "대사를 외우는 것보다 포탄을 심은 자리를 외우는 것이 훨씬 힘들다"고 말했다.
’전우’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전과 인천상륙작전을 기점으로 압록강까지 북진을 이끈 한 분대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75년 방송된 라시찬 주연의 원작은 당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국민 드라마로 떠올랐고 1983년 강민호 주연으로 2편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0년판 ‘전우’에서는 최수종이 원작에서 라시찬이 연기했던 베테랑 군인 이현중 분대장을 연기한다. 이현중 분대장은 어떤 명령이든 완수하는 원칙주의자로 분대원들에게 큰형 같은 존재다.
그는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동료 배우들을 챙기는 데 신경을 많이 쓴다.
"위험한 장면을 촬영하기에 앞서 항상 후배들에게 우리가 찍는 장면이 어떤 장면인지를 말합니다. 다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자고 항상 현장에서 얘기하죠. 포탄 터지는 장면이 있으면 저만 쫓아다니는 후배도 있어요."
’해신’과 ‘대조영’ 등 대작 사극에서 주역을 맡았던 그였지만 전쟁드라마가 사극보다 훨씬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전쟁의 참혹함과 상처를 화면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잔인한 장면도 많이 찍었는데 화면에 어떻게 나갈지는 모르겠어요. 실수나 오차 없이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데뷔 20년을 훌쩍 넘겼지만 그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힘든 전쟁 드라마를 선택한 것도 연기 욕심 때문이었다.
"여러 고민 끝에 아직까지 좀 더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를 찾다가 ‘전우’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겨서 큰일 났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그는 "관리를 잘해서 멋진 배우로 남고 싶다"고 했다.
‘전우’는 월드컵 예선전이 한창인 19일 밤 9시40분 KBS 1TV를 통해 첫 방송된다.
소문난 축구광인 그는 월드컵 경기와 시청률 경쟁에서 자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전우 방송일에는 한국팀의 예선경기가 없더라구요. 그렇지만 대표팀 경기는 촬영 현장에서도 꼭 챙겨볼 생각입니다. 작품 준비하면서 훈련받을 때도 몸풀기로 축구를 했습니다. 대표팀 경기는 당연히 봐야죠."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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