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데릭 피셔
▶ 오늘 NBA 파이널스 4차전
승부의 기로에서 LA 레이커스를 구해낸 선수는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아닌 데릭 피셔였다. 코비가 역대 최고 ‘주연’ 중에 하나라면 피셔는 역대 최고 ‘조연’ 중에 하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퍼포먼스였다.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는 8일 피셔의 눈부신 4쿼터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 셀틱스를 91-84로 꺾었다. 보스턴에 가서 첫 기회에서 1승을 건져 최소한 타이틀 방어전을 다시 안방으로 가져 오는데 성공한 것은 물론, 7전4선승제 ‘NBA 파이널스’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NBA 역사상 1승1패 타이가 됐던 32차례 결승시리즈 중 3차전을 따낸 팀이 28차례나 우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결승 시리즈 포맷이 2-2-1-1-1에서 2-3-2로 바뀐 후로는 10차례 모두 3차전 승자가 챔피언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피셔의 공은 더욱 크다.
레이커스는 이날 5-12로 뒤진 시점에서 시동이 걸렸다. 다음 40점 중 32점이 레이커스의 득점으로 2쿼터가 시작된 지 약 3분 만에 37-20으로 달아났다.
코비는 야투 난조(29개 중 10개 성공)에도 불구 첫 3쿼터 동안 25점(합계 29점)을 올렸지만 4쿼터에 들어서는 마지막 2분이 남은 시점까지 득점포가 막혔다. 그때 피셔(16점)가 나서 결정적인 네 골을 터뜨리며 17점차 리드를 날릴 위기에 몰렸던 레이커스를 구해냈다.
코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피셔는 우리 팀의 심장과 영혼”이라며 “큰 경기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주고 있어 이제는 다들 그가 당연히 그래 줄 것으로 믿을 정도”라고 말했다. 코비는 8년째 피셔와 함께 뛰면서 7번째로 ‘NBA 파이널스’에 진출, 5번째 우승에 도전 중인 반면 그가 프리에이전트로서 레이커스를 떠났던 3년 동안은 번번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에 그에 대한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피셔가 없었을 때 기억이 생생하다. 이 정도로 터프하고, 리더십이 뛰어나고, 결정적인 한 방도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드가 그릴 울 때가 있었다”고 말한 것.
한편 셀틱스는 2차전에서 3점슛 8개를 성공시켜 NBA 파이널스 신기록을 세웠던 ‘명사수’ 레이 앨런이 3차전에서는 야투 13개를 모두 놓쳐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뻔 했던 것이 화제다. 사실 14번째 슛도 빗나갔는데 때마침 케빈 가넷(25점)이 오펜시브 파울을 저질러준 덕분에 없었던 일로 처리되면서 불명예의 타이기록은 피해갔다.
볼티모어의 칩 라이저는 1948년, 시애틀의 데니스 잔슨은 1978년 결승 시리즈 경기에서 14개가 모두 빗나갔다.
4차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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