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수필집을 낸 ‘워싱턴의 조약돌’ 출판기념회를 다녀왔다.
그녀의 수필집은 1편에는 60편으로 구성 되어있고, 2편은 5편으로 영문으로 번역되어 있다. 3편은 16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의 작품은 작은 조약돌을 주워 모으듯 모아온 사색의 편린들, 강가의 조약돌처럼 반짝이는 공깃돌로, 더러는 오색 물무늬 화석으로, 더러는 모나고, 둥글고, 납작한 강가의 조약돌, 그러한 돌들처럼 살며 구르는 얘기들이 모인 수필집이다. 봄볕 가득한 조약돌처럼 따스한 그녀의 출판기념회는 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는 뜻 깊은 자리였다. 약국을 경영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 글을 쓴 노고에 깊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녀의 글에 “전쟁과 35년의 약속”은 6.25 피난길에 만난 소년 이수만과 종군기자인 컨 셀러스 상사의 얘기이다. 우리들의 잊혀진 전쟁의 상흔 속에서 피어나던 아름다운 얘기로 세월이 지나고도 약속을 지켜 결국에는 서로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종군기자 시절 외롭지 않고 든든했던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랑의 두레박”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우정을 사랑의 두레박으로 힘차게 건져 올린 얘기다.
“인생의 금메달”은 운동 선수들이 팔다리를 잃는 것보다 더 큰 장애는 꿈을 잃는 것이며, 우리 대한민국도 더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목과 분열을 없애고 이해와 화합으로 서로 도우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건강 버튼을 누르세요”는 누구나 한번쯤 겪는 다이어트지만 항상 건강버튼을 눌러 보살피고 아울러 마음도 함께 기쁨, 행복 버튼을 눌러 즐겁게 살아가자는 얘기이다. 왜냐하면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가을에 듣는 인간의 수명이야기”는 미국 매거진에 나오는 얘기로 재미있게 읽었다는 그녀의 얘기이다. 먼저 당나귀, 개, 원숭이, 사람을 하느님이 모두 30년씩 주겠다고 하자 당나귀는 너무 힘들어 줄여달라고 하자 18년이 되었다. 개는 종일 뛰어다녀 사람들에게 치사하게 애교를 부려야 밥을 먹으니 12년, 원숭이는 항상 놀고 있으니 오래 살아도 되겠구나 했더니 “아이구 하느님 사람들을 웃기고 즐겁게 해주며 하루를 보내는데 그게 쉬워 보여도 가끔은 힘들어서 울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10년. 마지막으로 사람이 왔길래 30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느냐? 했더니 인간은 흥분하여 숨도 안 쉬고 과일나무도 심어 열매도 따야하고 농사도 짓고 자식도 낳아 커지면 시집 장가도 보내야 하고 또 손자들이 자라는 것도 보고 싶고 또한 세상의 좋은 것들을 보려면 30년은 어림도 없다는 말을 했다. 개가 반납한 것 18년, 원숭이 것 20년, 당나귀 것 12년 중에 어떤 것을 원하느냐 하자 ‘모두 달라는 말에 그래서 인간의 수명이 모두 모아진 80년이 됐단다. 요즘은 컴퓨터의 수명까지 합쳐서 90까지 사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 등은 읽으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라 좋았다.
이외에도 “아나바다 겸따마나” “인간의 향기” “빈둥지 지키는 부모들” “할러데이 시즌의 팝콘 이야기” “2009년 12월 워싱턴의 폭설,” “죽을 때 가져가고 싶은 것” “G세대, 한국의 밝은 미래”로 꾸며져 있다. 2편에서 “커피 한 잔 보다 비싼 물”은 고마운 물과 자연을 보존하자는 얘기를 다뤘다.
마지막 3편은 주옥같은 시들로 되어 있다. “뉴욕 테러 현장에서” 는 그녀의 인간다운 마음의 향취가 묻어나는 시인 것 같다.
그녀의 글 속에는 인간 냄새가 묻어나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인생을 아름답게 쉬어가면서 행복하게, 멋지게, 조약돌처럼 반짝이는 삶의 향기로 채워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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