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아더 기념관을 다녀와서
제물포(인천)가 구한말 개혁문화의 관문이었다면 지금의 인천은 한국전쟁으로 풍전등화에 있던 대한민국을 살려낸 은혜의 항구다.
인천상륙작전은 군사전문가들이 5000분의 1밖에 성공할 확률이 없다고 했지만, 맥아더 장군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고집하면서 1950년 9월15일 대대적인 상륙작전을 강행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되어 서울로 진격한 한국 해병대는 9월 28일 서울을 탈환하고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1950년 6월25일 북한 인민군은 3년 이상 준비해 온 남침전쟁의 포화를 열고 물밀듯이 3.8선을 넘어 쳐들어왔다. 김일성은 부산을 8월15일까지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북한군 15개 사단을 낙동강 전투에 투입했다.
일본에서 날아온 맥아더 사령관은 낙동강 전선을 시찰하고 “지켜라 아니면 죽는다(STAY or DIE)”라는 극한명령으로 낙동강 700리를 피로 물들이며 사수했다. 이때 맥아더는 적의 허리를 끊는 인천상륙작전을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지 3일 후인 9월18일 대구 칠곡군 다부동 전투에서 미군과 국군 1사단이 적의 포위망을 뚫고 북진을 시작했고 10일 만에 38선에 도착했다.
그러나 맥아더 사령관이 평양에서 승리의 사열을 받고 있을 때, 이미 중공군 20만이 야밤에 압록강을 건너 청천강 북부 산속에 숨어 있었고, 만주에는 또 다른 30만 중공군이 도강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유엔군사령관 맥아더와 워싱턴의 트루먼 대통령은 만주폭격문제를 놓고 매우 껄끄러운 관계였다. 드디어 트루먼은 맥아더를 3차 세계대전을 불러올 위험한 인물로 보고 1951년 4월11일 맥아더를 중공군 침입을 몰랐다는 책임을 물어 사전 예고 없이 전격 해임시켰다.
맥아더는 70세 노병으로 5성장군의 육군 원수로 군복을 벗으며,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연설을 남겼다. 맥아더는 군인으로서 전쟁에서 이기고 워싱턴 정치에서 진 장군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맥아더 장군이 해임된 후 뉴욕에 머물고 있을 때 황재경 원로 목사님이 찾아갔었다. 맥아더 장군은 파이프 담배를 손에 들고 가볍게 떨며 “코리아는 통일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소. 공산주의와 타협은 있을 수 없소. 오직 힘뿐이요”라고 말했다. 백전노장 맥아더 장군의 말은 진리였다. 우리는 지금도 남북분단의 민족비극을 체험의 역사로 쓰면서 맥아더장군의 말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맥아더는 한국전쟁에서 어떤 이념과 철학으로 싸웠나? 첫째는 인민군을 섬멸하고 한반도에 공산침략 음모를 막으려 했고, 둘째는 UN 결의에 따라 한반도 총선을 거쳐 민주주의 남북통일을 이루려 했다.
한국전쟁은 한국군 20만 유엔군 5만의 거룩한 젊은 피로 국제공동묘지를 만들며 자유민주주의는 지켰지만, 조국통일을 못하고 우리민족은 조국분단의 슬픈 역사를 부끄럽게도 우리 스스로가 쓰고 있는 것이다.
6.25 전쟁의 원흉 김일성, 스탈린, 모택동은 저 세상으로 가버리고, 트루먼, 이승만, 맥아더도 가고 없는데 휴전선 155 마일의 철조망은 누가 거두어 줄 것인가!
시대가 영웅을 낳는지,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한국전에서는 영웅이 시대를 만드는 전쟁이었다. 그 당시 맥아더의 작전대로 압록강 넘어 만주 땅의 중공군 전술기지를 폭격했으면 유엔군은 승리했고 한국은 통일되었으며, 우리의 옛날 땅, 고구려 땅도 회복하였을 것이다.
인천상륙작전 제60주년을 맞이하며 세계적인 영웅, 한국의 은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부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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