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듀오 컬투의 김태균, 정찬우가 S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로 1년 만에 돌아왔다.
7일 저녁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균은 "돌아올지 몰랐는데 돌아오게 됐다"며 "15년간의 코미디 노하우를 살려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정찬우도 "프로그램의 원년 멤버로 긴 시간 웃찾사의 역사와 함께 했다"며 "형들로서 몫을 다하고 라이브한 방송의 양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BS는 ‘웃찾사’가 시청률 2~3%대에 머물며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이달부터 방송시간을 토요일 오후 4시에서 밤 12시10분으로 옮기고 ‘웃찾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컬투와 안철호 PD를 투입했다.
제작진은 코너 나열식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개그와 음악, 이야기가 함께하는 라이브 개그쇼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컬투는 MC로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며 스타와 함께하는 토크 개그 코너 ‘졸음탈출 컬투쇼’를 선보인다.
2003~2005년 ‘비둘기 합창단’과 ‘그때그때 달라요’ 등의 코너를 진행하며 ‘웃찾사’의 인기를 이끌었던 컬투는 지난해 5월 ‘웃찾사’의 부활을 위해 복귀했으나 3개월 만에 스케줄 상의 이유를 들며 하차했다.
김태균은 "2003년부터 매해 웃찾사에 출연해 왔지만 이번에는 MC 역할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관객과 호흡하는 노하우를 살려서 라이브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컬투 외에 문세윤과 김재우, 김기욱, 양세형 등 ‘웃찾사’의 인기 코너를 만들었던 개그맨들도 이번에 재합류한다.
그러나 ‘개그콘서트’의 독주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웃찾사’가 얼마나 차별화에 성공할지 예단하기는 힘들다.
정찬우는 ‘개그콘서트’를 제외한 다른 코미디 프로그램들의 실패에 대해 "’개콘’은 단단한 구성력을 갖고 있다"며 경쟁 프로그램들의 구성상 문제점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잘못 만들어서 실패한 거죠. 코너별로 보면 잘하는 연기자들이 모여 있어 나쁘지 않아요. 그렇지만 코너를 제대로 구성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큰 그림이 잘 안되면 성공하기 어려워요. PD의 독선이 있어서도 안 되고 연기자 간 화합도 필요합니다."
김태균은 그간 ‘웃찾사’의 부진에 대해 "제작진의 잦은 교체도 있었지만 너무 어린 취향의 코미디 때문에 어른들이 공감할 만한 웃음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정찬우는 "공개코미디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빠른 속도의 코미디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은 이미 앞서가고 있습니다. 처음 제의가 왔을 때 (기존 코미디와 달리) 라이브한 형식이 좋아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정찬우는 "워낙 쇼 버라이어티가 강세고 시간대도 야간이라 시청률 30%는 불가능하겠지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시청률은 오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실 코미디 프로그램은 위계질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우리 몫은 라이브한 분위기를 만들고 여러 후배 개그맨들 사이에서 형들로서 몫을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도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봤으면 좋겠어요."
라이브 개그쇼로 재탄생한 ‘웃찾사’는 10일 밤 12시10분 첫선을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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