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클리퍼스가 불과 2개월 전 시카고 불스에서 파문을 일으킨 끝에 해고된 비니 델 네그로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감독 드웨인 케이시가 뚜렷한 선두주자로 알려졌지만 클리퍼스는 막판 인터뷰에서 전세가 뒤집혔다며 7일 델 네그로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시는 NBA에서 ‘전술’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반면 델 네그로는 불스에서 단장과 서로 멱살까지 잡고 싸웠다는 ‘촌극’ 끝에 해고된 감독으로 유명하다.
클리퍼스는 그러나 팀의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키우겠다는 계획서까지 만들어 나타난 델 네그로의 정성과 열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델 네그로는 시카고에서 악조건 속에 데릭 로즈와 조아킴 노아 등 어린 선수들을 훌륭히 키워내면서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감독이라며 클리퍼스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빌 플래쉬키 LA 타임스 칼럼니스트 등은 “결국에는 클리퍼스가 돈을 아끼기 위해 전술이 훨씬 좋은 감독 대신 불스에서 파문을 일으켰던 감독을 선택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부터 보이고 있다. 델 네그로는 불스에서 받을 돈이 200만달러나 남아있어 케이시보다 연봉 요구가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델 네그로는 지난 시즌을 29승53패로 마치면서 17년 동안 15번째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만년꼴찌’를 맡았다.
<이규태 기자>
LA 클리퍼스의 신임 단장 닐 올시(오른쪽부터)는 팀의 장래를 짊어질 블레이크 그리핀을 비니 델 네그로가 가장 잘 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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