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마약에 찌들어
영화사들도 절레절레
“10대때 화려한 삶
가치관 잘못 형성”평
지난 6일 보호관찰형 조건 위반죄로 90일간의 구금형과 교도소처럼 감금생활을 해야 하는 약물재활원에서의 90일간의 수감형을 받은 할리웃의 말썽꾸러기 린지 로핸(23)은 과연 컴백할 수 있을 것인가.
계속되는 술과 마약 파티로 태블로이드의 단골손님이 된 로핸은 이런 방종한 생활 때문에 지난 봄 주연하기로 계약했던 영화 ‘디 아더 사이드’에서 해고 된데다 이번에 구금형까지 받아 배우로서의 로핸의 앞길에 암운이 드리워져 있다. 이로 인해 로핸이 주연을 맡기로 했던 포르노 영화 ‘깊은 목구멍’의 스타 린다 러브레이스의 전기 영화 ‘지옥’의 앞날도 불분명해졌다.
로핸은 불과 6~7년 전 틴 코미디 ‘프리키 프라이데이’와 역시 틴 드라마 ‘민 걸스’에 나왔을 때만해도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라는 평을 받았다. 로핸은 지난 1998년 11세 때 틴 코미디인 ‘페어런트 트랩’에서 1인2역을 하며 스크린에 데뷔하며 연기력을 십분 발휘, ‘조디 포스터에 버금가는 재주꾼’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로핸은 스크린에 데뷔한 이래 계속해 연기보다는 술과 마약과 세트에서의 몰지각한 행동 그리고 음주운전과 관련한 보호관찰형 위반 등 불미스러운 일들로 뉴스의 대상이 돼 왔다.
이 때문에 영화 제작자와 자본주들은 로핸을 믿을 수가 없는 배우로 간주, 그를 자기들 영화에 쓰기를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로핸이 주연한 마지막 영화는 2007년작 스릴러 ‘나는 누가 날 죽였는지 알아’(2007)로 흥행에서 죽을 쒔다. 이어 코미디 2009년 ‘레이버 페인즈’에 나왔으나 이 영화는 케이블 TV에서 방영됐다. 로핸은 올해 개봉될 액션 스릴러 ‘마셰티’에서 단역으로 나온다.
로핸의 문제아적 행태는 지난 2004년 로핸이 ‘10대 드라마 퀸의 고백’에 나올 때부터 증상을 드러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새라 슈가맨은 “로핸은 엄청난 액수의 돈과 디자이너 의상을 요구했는데 사람들은 로핸이 요구하는 대로 무엇이든 그에게 줬다”면서 “아직 기본이 튼튼하지 못한 틴에이저가 자기에게 던져진 돈과 권력의 가치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로핸은 LA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음주운전 죄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고 어머니는 로핸의 다른 자매들과 함께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살고 있었다. 10대 소녀가 문제가 있고 고독해도 그것을 제대로 상의할 부모가 함께 있지 않은 것도 로핸이 방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로핸은 자기의 특징인 주근깨와 붉은 머리를 매우 싫어했는데 이런 자신에 대한 깊은 불안감도 그의 방황을 부추기는 구실을 했다는 것이 그를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다.
로핸의 방종이 중증에 이르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그가 두 번이나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되면서다. 이 해 로핸은 제인 폰다가 주연하는 ‘조지아 룰’에 공연했는데 밤늦게 파티를 즐기다 툭하면 이튿날 세트에 늦게 나오거나 아예 결근, 제작자의 호된 비난을 받았었다. 로핸은 이 음주운전 혐의로 보호관찰형을 받고 옥살이를 면했으나 형에 따른 조건들을 계속해 어겨 이번에 감금형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로핸의 할리웃 컴백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들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미키 로크의 예를 들면서 “로핸이 자기 내면의 악마를 물리칠 각오만 돼 있다면 할리웃은 언제라도 그를 반겨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실형을 선고받은 린지 로핸이 변호사의 팔을 잡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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