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온이 90도를 연신 넘어서면서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여름 하면 곤혹스러운 것 중에 하나가 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여름에는 검정색, 회색 등 진한 색깔의 상의는 입지를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조금만 땀이 나도 겨드랑이나 옷에 땀이 배겨서 옷에 얼룩이 지기 때문입니다.
땀은 원래 체내의 열을 식히려는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바깥기온이 높아지거나 몸을 움직일 때 몸 안의 체온이 올라가면 피부 밑의 땀샘에서 땀이 분비되면서 열을 발산해 우리 몸을 식혀주는 자동 온도조절기 역할을 합니다. 보통 성인 남자가 더운 여름철이나 운동할 때는 1리터 정도의 땀을 흘리는데, 필요 이상으로 땀을 흘리거나 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땀이 줄줄 흘린다면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신진대사, 수분대사, 물질대사를 하는데 관여하는 모든 체액을 진액이라고 지칭하는데, 여기에는 각종 호르몬도 속하게 됩니다. 우리 몸에서 진액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 기를 손상시키게 되는데, 일례로 땀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흘리면 몸에서 양기가 부족해지는 망양증(亡陽症)이라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숨이 많이 차고 숨소리가 약하며 땀이 한없이 흘러나와 기진맥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땀이 흐르는 시기, 땀의 색깔, 부위, 양 등에 따라서도 각기 진단과 치료가 달라지는데, 오늘은 가족 별로 쉽게 원인을 짚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유난히 땀이 많은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은 여름에 체력이 떨어질까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피부가 검은 편이면서 눈이 반짝거리고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은 열이 많은 체질로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체내 열을 식혀주어야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한편 아빠들의 경우 신장의 양기가 허약해지면 사타구니에 습기가 자주 차고, 상체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이때는 신장의 기운을 돋워줄 수 있는 한약을 처방 받는다면 여름 나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한편 땀이 많지 않았다가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땀이 많아진 주부라면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몸이 쉽게 과열되는 것이 그 원인입니다. 즉 자동차로 치면 윤활유와 냉각수가 부족한 것으로 적절한 한약으로 몸속에 냉각시스템을 다시 보충해 주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그렇다고 땀이 거의 흐르지 않는 것도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체질적으로 땀을 잘 흘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몸 안에 혈이나 진액이 부족하거나 냉한 경우에도 땀이 잘 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체크가 필요합니다.
땀이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신경이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뚱뚱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엔 디톡스 치료를 통해 몸 안의 불순물인 습담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또, 신경이 예민한 경우에도 정신적 긴장으로 땀을 흘리기 쉬우므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홍차 등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모쪼록 건강한 땀을 흘리는 여름 되시기를 바라며 인위적인 냉방기구로 땀을 식히기보다는 자연 바람이나 샤워로 땀을 식힐 것을 권해 드립니다.
(714)562-7000
이종화 /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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