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 측이 SBS <대물> 하차를 놓고 제작사와 마찰을 벌이다 극적으로 화해했다.
고현정 측은 7월 중순 <대물>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에 ‘최후 통지’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물>의 촬영 지연, 캐스팅 등 문제로 제작사와 의견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칫 드라마의 핵심인 고현정의 하차로 드라마는 좌초될 위치에 처했다. 양측이 첨예한 갈등을 빚자 SBS가 나섰다. SBS는 22일 오후 경기도 일산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고현정 측과 만나 장시간 물밑 협상을 벌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고현정 측은) 방송을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촬영을 시작하지 않자 부담감과 걱정을 드러냈다. 이 상황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일주일 전 제작사에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밝혔다.
복수의 관계자에게 취재한 결과 <대물>은 지난달 말까지 첫 촬영을 시작하기로 예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 달 가량 촬영이 지연됐다. 주연급 여자 배우의 캐스팅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현정 측은 제작사가 처음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제작이 지연되자 ‘하차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고현정 측과 제작사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자 "드라마 제작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냐"는 방송가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미 고현정의 마음이 "하차로 기울었다"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작사 측은 진화에 나섰다. 외적으로 ‘하차설’을 전면 부인하면서 내적으로 고현정 측과 물밑 접촉을 벌여 벼랑 끝에 내몰린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김프로덕션의 조윤정 대표는 21일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고현정의 ‘하차설’에 대해 "<대물> 제작은 자칠 없이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차인표를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출연진을 더욱 탄탄히 했다. 130억 원이 들어간 대작 드라마다.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에 주장에도 양측의 갈등은 사실이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물밑접촉 끝에 갈등을 겨우 봉합했다는 사실이 스포츠한국의 단독 취재 결과 드러났다. 제작사 측과 평행선을 달리던 고현정 측은 결국 21일 SBS 측에 불편한 심경을 전했고, SBS는 22일 비밀 회동으로 고현정 측을 달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일단 갈등은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현정 측과 제작사가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준 갈등의 골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현정 측이 ‘하차’라는 극단적인 결정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다. 방송가에서는 갈등의 근원이 사라졌다기 보다 일시적인 봉합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후 제작 과정에서 양측이 감정의 골을 얼마나 좁혀나가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드라마를 편성한 SBS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이 계속 될 것으로 관측된다. SBS 관계자는 "서로간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고현정은 <대물>로 시청자에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물>은 박인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여자 대통령을 다룬다. <대물>은 2008년 6월 SBS 편성이 예정됐지만 제작이 지연돼 시청자를 만나지 못했다. <대물>은 2010년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등 톱스타를 캐스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문미영기자 mymoo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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