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은 30대 아줌마들이 록밴드를 통해 잃어버린 자아찾기에 나선다.
‘커피하우스’ 후속으로 다음 달 2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나는 전설이다’는 여고시절 록밴드 ‘마돈나’를 결성했던 주인공 전설희가 졸업 십수년 만에 ‘컴백 마돈나’ 밴드를 결성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이야기다.
28일 목동 SBS에서 열린 ‘나는 전설이다’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형식 PD는 "몇년 전 우연히 본 아줌마 밴드에 관한 기사에서 이 드라마의 기획이 시작됐다"며 "’컴백 마돈나’ 밴드가 세상을 향해 펼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PD는 "배우들이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처절하게 연습하고 더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어 감사하다"며 "밴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 여자들이 아줌마로서, 엄마로서, 딸과 며느리로서, 무엇보다 여자로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밴드의 성장과 함께 감동적으로 어우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인공 전설희 역은 김정은이 연기한다. 여고 시절 왕십리에서 ‘짱’이었던 전설희는 마돈나 밴드를 만들고 리드 싱어를 맡아 찬란한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시간이 흘러 얼결에 부잣집 며느리가 되면서 인생이 바뀌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시댁과의 갈등으로 이내 이혼하고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 친구들과 ‘컴백 마돈나’ 밴드를 결성한다.
김정은은 "고교 시절 록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이것을 이 나이에 해소할 줄은 정말 몰랐다. 기타치고 여자밴드로 노래한다는 게 너무 좋아서 하루 1시간밖에 못 자도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워낙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턱없이 부족한 시점이라 이 드라마는 제안을 받자마자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도 다시 만나기 어려운 기획인 것 같다"고 했다.
홍지민은 전설희의 여고시절 단짝 친구이자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은 이화자를 연기한다.
"역할을 보자마자 이 역은 내 것이구나, 내가 아니면 누가할까 싶었다"며 웃은 그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에너지를 낼 수 있어서 작업하면서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가 베이스를 5개월 정도 연습했는데 베이스가 밴드에서는 꽃이 아니라 뿌리 같은 악기라서 처음에는 좀 섭섭하기도 했어요. 저도 배우인지라 꽃이 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역할을 통해 배우로서 인내심과 자제력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돌 밴드의 매니저이자 밴드에서 드러머를 맡은 강수인 역의 장신영은 "일 중독에 빠진 아줌마인데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밴드에 가서 해소한다"며 "밴드의 중심이 드럼이라고 해서 부담도 크지만 지금은 마음 편하게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밴드 출신인 쥬니는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어 다시 드라마에서 음악적 재능을 과시한다.
극중 아기 엄마이자 천재 기타리스트인 양아름 역을 맡은 그는 "10대에 사고를 친 아기 엄마이자 천재 기타리스트"라며 "밴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타를 맡게됐는데 밴드 경험자라 더 연습을 많이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남자 배우로는 김승수와 이준혁이 호흡을 맞춘다.
김승수는 전설희와 이혼하게 되는 국내 최대 로펌의 공동 대표 차지욱 역을 맡았다.
그는 "드라마가 밝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으면 전 어두운 부분을 담당한다"며 "여성 4인방에게 적당한 스트레스를 주면서 조화를 이루려고 한다"며 웃었다.
이준혁은 유명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장태현 역으로, 우연히 ‘컴백 마돈나’ 밴드와 엮이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처음에 녹음실에서 여배우들을 봤는데 정말 연주를 잘해서 너무 깜짝 놀랐다. 극중에서는 내가 이들을 가르치는 역할인데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다"고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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