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셉션’과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나란히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여름 극장가 흥행을 나란히 이끌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인셉션’의 누적 관객은 306만3천556명이고 ‘이끼’ 누적 관객은 302만6천306명이다.
300만명을 돌파하기까지는 ‘인셉션’이 지난 21일 개봉 이후 14일이 걸렸고 ‘이끼’는 지난 14일 개봉 이후 21일이 걸려 ‘인셉션’의 바람몰이가 특히 두드러진다.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던 ‘인셉션’은 최근 내한한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가 지난달 29일 개봉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평일인 지난 2일 하루에만 관객 21만5천300명을 동원하면서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 3일에도 18만4천921명을 모아 이날 6만7천494명의 관객이 든 ‘이끼’의 관객 수를 역전했다. 20만명 안팎의 평일 관객 수는 지난주를 능가한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셉션’은 타인의 무의식에 침투해 생각을 훔치거나 심는다는 내용이 어렵지만, 영화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이끌어내면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놀런 감독의 전작인 ‘다크나이트’를 능가하는 스피드다.
이 영화의 홍보를 맡은 올댓시네마의 김태주 실장은 "인터넷사이트 댓글이나 트위터를 보면 재관람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른 영화들과 달리 영화 블로그의 방문자 수는 개봉 후에 훨씬 늘었다"면서 "영화가 어렵다고 해서 흥행이 될지 반신반의했는데 기대보다 관객 반응이 좋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자신이 놓쳤거나 힌트를 주는 장면을 찾아보거나 결말을 여러 가지로 분석하는 관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 중순까지 400만명은 들 것 같고 추석 전까지 간다면 500만명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이끼’도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큰 약점에도 상승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꾸준하게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이끼’는 400만명까지 갈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올해 ‘이끼’ 개봉 전까지 관객이 가장 많이 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301만명을 동원한 ‘방자전’이었다.
‘이끼’도 ‘인셉션’과 마찬가지로 재관람이 흥행 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끼’ 홍보사 이노기획 박혜정 팀장은 "무대 인사를 다녀보니 개봉 3주차부터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가족들과 함께 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젊은 관객뿐만 아니라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관객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끼’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팀 최민수 과장은 "’아저씨’가 오늘 개봉해서 ‘이끼’는 스크린 수가 줄 수밖에 없지만 관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350개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사실 300만명도 힘들다. 400만명이 들려면 중장년층이 움직여야 한다"면서 "경쟁작 개봉이 변수겠지만 입소문이 계속 나고 있어 희망적이다. 중장년층은 외화보다 한국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400만명 달성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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