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디오 게임.늦잠 꾸지람에 “간섭 말라” 마찰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K씨 부부는 요즘 두 아들과 ‘한바탕 전쟁’(?)중이다.
방학을 맞은 8학년, 4학년짜리 아들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만큼 갈등도 늘어난 것. 눈만 뜨면 컴퓨터 앞에 앉아 비디오 게임에만 몰두해 있는 아들들에게 “공부 좀 해라” “책 좀 읽어라‘라는 말은 ‘쇠귀에 경 읽기’다.
몇 마디 나무라면 오히려 “간섭하지 말라”며 말대꾸를 하는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통’이 치민다.
워싱턴 한인 가정상담소(이사장 이정화)와 워싱턴 한인 봉사센터(이사장 해롤드 변), 워싱턴 청소년 재단(이사장 김재동 목사) 등 한인 단체들에 따르면 여름방학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자녀와의 갈등을 호소하는 한인 부모들이 늘고 있다.
늦잠이나 컴퓨터 사용시간, 저녁 귀가시간 등 사소한 갈등에서부터 부모 몰래 차를 끌고 나갔다가 사고가 발생한 경우나, ‘이제 성인이다’라며 친구들과 무작정 장거리 여행을 떠나가겠다고 우기는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와의 마찰 등 학부모들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거나 고학년이 된 자녀들은 자기주장이 강해져 부모에게 심하게 대들거나 반항심에 가출해버리는 사례도 발생, 청소년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소년재단의 이재민 프로그램 디렉터는 “방학동안 늦잠을 자고 심야까지 게임과 인터넷에 빠져 지내는 자녀들 때문에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자녀들을 무작정 윽박지르거나 혼을 낼 경우 오히려 관계성을 상실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분명한 선을 그어주고 목표를 세우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봉사센터 조지영 사무총장은 “방학동안 자녀들에게 ‘무조건 알아서 해라’ 보다는 자녀들이 하루 일과를 짜게 하고 이를 지킬시 자녀가 원하는 것을 부모가 들어주는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맞벌이 가정의 경우 저녁에 자녀들과 함께 운동, 액티비티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부모의 관심을 전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서머 캠프가 7월 말에 끝나고 8월이면 청소년들이 참가할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는 것도 ‘맞벌이’가정의 고민이다. 지난 주말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테니스 레슨을 시작한 버지니아 한인 침례교회(양승원 목사)에 많은 학부모들이 몰렸다. 청소년 재단은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북 클럽’을 추진 중이며 조만간 메릴랜드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한인 교회와 비영리 단체들이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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