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번째 임기의 6개월이 지나면서 경기에 선제 대응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있으며 연준의 선택도 점점 더 제한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보유 모기지 증권으로 생긴 자금을 국채 매입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심의 초점이었던 연준의 ‘출구전략’ 논의를 미뤄두고 취약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정책기조를 전환한 것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하고 대처하지 못했던 연준으로서 경기가 다시 하강국면으로 빠지는 것을 방치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3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연준의 선택폭은 더욱 제한돼 있고, 연준이 행동에 나서도 결과는 더욱 위험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연준 발표 다음날인 지난 11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260포인트 넘게 폭락, 연준의 조치를 무색하게 하면서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만 증폭됐다. 투자자들이 연준 조치의 의미보다는 연준이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한데 주목했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나 국채 매입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이에 비하면 이번 조치는 예상보다 빨리 나온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인플레를 우려하는 매파들이나 디플레 우려 진영이 모두 받아들일 만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둔화되는 경기회복세를 촉진하기보다는 두 진영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일종의 절충이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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