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은행국(DFI)이 한국 우리 금융의 한미 은행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존폐기로에 섰던 한미 은행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 인수 작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려면 아직도 미 연방과 한국 금융 감독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DFI가 승인한 사항을 연방이나 한국에서 비토한다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일로 이변이 없는 한 이는 성사될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번에 만약 승인 거부 결정에 내려졌다면 미주 한인 사회에서 최대 은행이었던 한미는 중국계나 타 커뮤니티 은행에 팔리거나 아니면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은 한미는 물론이고 한인 커뮤니티 전체로 볼 때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미가 문을 닫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다며 그 피해는 한미 관계자들에 그치지 않고 한인 금융권과 한인 커뮤니티 전체에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미가 살아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한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한 증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증자금 대부분이 한인들 자금으로 이뤄졌다. 극심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금 모금이 가능했다는 것은 한인 사회의 저력과 한미의 포텐셜에 대한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우리의 한미 인수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은행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가야할 길은 멀다.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떠났던 예금주와 고객들을 다시 모아야 하며 건전한 대출을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한국 출신의 금융인이 낙하산식으로 내려와 한국식 경영을 고집하거나 미 주류 사회에 이름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나 모셔온다면 과거 PUB와 한미의 전철을 밟을 것이 뻔하다.
한미는 20여년전 자그마한 군소 은행으로 시작해 한인 사회 최대 은행으로 도약했을 만큼 저력이 있는 은행이다. 행장을 위시한 여러 경영진의 노력으로 어렵게 마련된 재기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와 새 주인 우리는 한인 사회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옛 영광을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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