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두 한인회 대립 파행의 후유증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번엔 광복절 기념식이다. 전통적으로 8.15 기념행사는 한인회와 평통이 주최가 돼 함께 치러왔다. 해마다 커뮤니티와 주류 인사들을 초청하여 우정의 종각에서 타종을 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해 왔고 총영사도 이 기념식에 참석해 왔다.
금년은 다 따로따로다. 15일 같은 날 LA한인회가 오전10시, 새 LA한인회가 오후 4시30분에 각기 다른 장소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어느 한 편을 택하기가 난감한 총영사는 예년에 없었던 공관 기념식을 갖기로 결정했는가 하면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도 나 홀로 단독 타종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과거 기념식의 주최 측이었던 평통은 “올해는 행사가 너무 많아”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기념식을 생략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기서도 우정의 종 보존위와의 껄끄러운 관계, 이에 따른 내부 알력 때문이라는 뒷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올해로 대한민국은 광복 65주년을 맞는다. 망국의 한을 품고 떠나와 낯선 땅에서 조국독립을 헌신적으로 도왔던 이민 선조들을 가진 재미한인사회에 광복절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미 전국 곳곳의 한인사회엔 성대한 기념식과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한국정부에서 기념행사를 위한 8천달러의 지원금까지 받은 필라델피아 한인회는 평통과 교회협의회 등 한인단체들의 대거 참여하에 범동포 행사 개최를 밝혔고 뉴욕과 워싱턴 한인회도 각각 지역공관 및 한인단체들이 힘을 합해 내외 인사들을 초대한 기념식과 2세와 3세들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을 기획하고 있다. LA만 뜻 깊은 축제의 대열에서 제외된 듯 초라하다.
눈치 보며 편 가르기로 참석자가 양분될 두 개 한인회의 따로 기념식으로 인해 광복절의 의미까지 훼손되는 게 아닐까 민망스럽다. 언제까지 이런 행태를 계속할 것인가. 가을 한인축제를 비롯해 절기 따라 다가올 행사 때마다 또 커뮤니티 분열을 선동할 것인가. 거듭 당부하지만 두 회장은 한인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LA한인사회를 ‘2류 커뮤니티’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하루가 급하다. 시간을 끌수록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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