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뷔 음반 ‘드로 지스 퍼스트 브레스(Draw G’s First Breath)’를 발표한 지나(본명 최지나.23)는 12일 음악채널 엠넷 순위 프로그램 ‘엠! 카운트다운’에서 ‘꺼져줄게 잘 살아’로 1위를 차지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에 온 지 5년 만에 ‘슈퍼 신인’으로 불리며 정상에 오르자 그동안 쌓인 감정들이 북받쳐 오른 것이다. 그를 13일 만났다.
캐나다 출신 지나가 한국을 찾은 건 2005년이다. 가수가 되고자 여러 음반기획사와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고교 시절부터 앵커 준비를 하던 딸의 진로가 바뀌자 집안에선 반대가 심했지만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어머니 윤태선 씨는 딸의 꿈을 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데뷔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그는 2006년 그룹 신화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여성그룹 ‘오소녀’로 데뷔하려 했다. 이때 그룹 멤버로 함께 연습했던 동료가 원더걸스의 유빈, 애프터스쿨의 유이, 시크릿의 전효성이다.
"회사 사정상 우린 뿔뿔이 흩어졌죠. 유빈, 유이, 효성이 먼저 데뷔했을 때 부러운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니까 진심으로 응원했어요. 지금도 서로 방송 모니터링을 해주면서 힘이 되고 있어요."
이후 지나는 2007년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미국 뉴욕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미국에서 귀국해 그해 포미닛과 비스트가 있는 지금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끝에 솔로로 데뷔할 수 있었다.
그는 "데뷔가 늦어진 건 소속사 문제도 있었겠지만 솔로로서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래방에서 한국어 노래 가사를 따라 읽는데 급급했다. 무대 경험을 쌓으려고 포미닛 현아의 솔로 무대에서 댄서로 참여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백인 문화권에서 자란 지나는 연습생 생활을 통해 한국 문화를 이해했기에 돌아보면 값진 시간이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한국 가수들이 외모와 말투 등 외적인 것에 신경쓰는 게 이해되지 않았어요. 노래와 춤 실력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껏 전 외적인 콤플렉스가 없었는데 첫인상이 중요한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거예요. 체중감량에 한국어 지도까지 소속사가 일일이 챙겨줬죠."
소속사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그의 데뷔 음반에는 프로듀싱을 맡은 작곡가 김도훈 등 유명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수록곡들은 얇게 떨리는 바이브레이션이 매력인 그의 음색을 살린 곡들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꺼져줄게 잘 살아’는 김도훈이 작곡하고 휘성이 작사한 R&B 곡으로 비스트의 용준형이 피처링했다.
역시 김도훈이 작곡한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은 비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했다. 달콤한 솔로곡이었으나 지나의 제안으로 듀엣용으로 편곡해 완성됐다.
지나는 "소속사 사장님과 친한 비 선배가 연습실을 자주 찾아와 격려해줬다"며 "신인에게 비 선배와의 듀엣은 영광이고 감사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 지나의 꿈은 스타다. 스타에게 따르는 부와 명예보다 노래와 춤 실력, 외적인 부분까지 인정받아 ‘멋있고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한다.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 캐나다 가수 타미아처럼 보컬이 훌륭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우린 이들 목소리의 묘한 매력에 빠지잖아요. 연말에 신인상도 받고 싶고 미국 진출 기회가 생기면 그래미상 무대도 밟고 싶어요. 꿈이 너무 큰가요? 욕심은 그래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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