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바른 이치로 세상사는 사람 부족"
▶ 무카스 취재팀 맞은 민경호 교수* 강명규 교수 ‘애정어린 쓴소리’
50여년 전, 태권도의 세계진출이 시작됐다. 세계연맹 창설 등 내부정비가 일단락된 1970년대 중반까지, 태권도의 외부진출은 단기필마 사범들의 개인역량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50여년 뒤, 태권도의 세계위상은 상종가다. 세계연맹 회원국만 190개가 넘는다. 태권인구는 8천만명을 웃돈다.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등에서 태권함성이 우렁차다.
태권도 세계화의 전초기지는 미국이었다. 성공적 미국상륙을 점프스타트로 삼아 태권도는 지구촌 곳곳으로 손발을 뻗쳤다. 국가차원 지원도 협회차원 후원도 없이 홀홀단신 미국에 날아와 태권씨앗을 뿌리고 태권거목을 길러낸 초기의 개척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태권영광이 있게 한 원로개척자들의 자취를 역사로 담아두는 릴레이 다큐멘터리가 엮여진다. 무술/피트니스 전문채널 무카스(www.mookas.com)에 의해서다. 정대길 팀장, 박정민 PD 등 무카스의 취재팀이 9일 북가주에 와 사흘동안 민경호 UC버클리 종신명예교수와 강명규 SAC시온장로교회 장로를 심층취재했다. 두 원로는 50년 가까이 대학(UC버클리/SAC주립대) 등지에 태권도를 보급하면서 태권도 세계화에 앞장섰다.
이번 취재에서도 민 교수는 높아진 태권위상에 긍지를 보이면서도 태권스포츠의 성공이 태권도(道)에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올림픽이다 유니버시아드다 종목이 된 것은 좋은데, 가보면 티셔츠나 숏팬츠를 입고 벌렁 누워있다 일어나서 발차기를 한다 뭘 한다 하질 않나, 그래 메달은 딸 수 있을지 모르지만, 태권도가 아니라 태권스포츠가 되다보니까 ‘태권선수’는 나오지만 ‘태권도인’은 나오기 힘들어요, 도라는 것 자체를 몰라요. 여러분들이 할일이 많아요.”
64년 미공군사관학교 태권도 사범으로 초청받아 미국에 온 강명규 장로는 38년간 새크라멘토 주립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만여명이 넘는 제자를 키워냈다. 미국 태권도 협회 1,2,3대 회장을 역임하며 AAU(Amateur Athletic Union)에 태권도를 공인 무도로 승인시키는 성과를 얻었으며, 미국에서는 태권도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코리안 가라데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을때 강사범은 67년 NBC방송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태권도라는 정식 명칭을 처음으로 미국에 알렸다고 한다. 그는 "나의 무술은 애국, 애족이 바탕이다. 진정한 무도는 의리라고 생각하며, 의리란 올바른 이치로 세상을 사는 사람 인데 현 시대에는 의리로 사는 사람이 부족해 아쉽다"라는 말도 전했다.
박정민 PD는 무카스 취재팀이 7월13일부터 미 전역을 누비며 태권도 세계화의 선구자들을 집중조명하는 이유를 곁들인 뒤 “그 기록들은 2013년에 오픈하는 세계태권도공원에도 넘겨서 (다시보고 새겨듣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에는 유럽, 2012년에는 아프리카, 2013년에는 아시아를 돌며 취재를 완성하게 된다. <정태수 , 장은주기자>
사진/ 민경호 UC버클리 종신명예교수(왼쪽)가 무카스의 특별취재팀과 함께 취재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오른쪽끝은 안창섭 UC버클리 국제무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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