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모가 슬럼프와 인기 하락으로 은퇴하려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24일 오후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한일강제병합 100년 특집극 ‘자유인 이회영’ 기자간담회에서 안재모는 "1년 반에서 2년 전쯤 은퇴하고 사업가로 변신하려고 했었다"며 "그렇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버리기엔 마음속에 미련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젊은 김두한을 연기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소속사와 문제로 3년 넘게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한참 전성기 때 실수 아닌 실수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어요. 모두 제가 현명하지 못했던 탓이라 생각해요. 서른을 넘으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배우 생활에 임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때로 자존심이 상하거나 화가 나고 원망스럽기도 해요."
그는 "나중에는 대인 기피증이 생겨서 공식석상은 가급적 피하고 연기만 하면서 지냈다"며 "사업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다보니 성격이 변했다"고 말했다.
안재모는 올해 4월 아버지가 하던 사업을 맡게 되면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본업인 연기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결국 연기와 사업 두 가지 다 열심히 하기로 새롭게 마음먹었어요. 주위 분들의 조언이 힘이 됐습니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 지난 상처와 아픔은 자연스레 잊혀지더라고요."
그는 1년 반가량 사귄 평범한 여자친구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제야 인연을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개로 만났을 때 저를 확실히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보다 6살 연하지만 나이보다 현명한 친구라 저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 줘요."
안재모는 ‘자유인 이회영’에서 우당 이회영 선생의 행적을 추적하는 아사히 신문 종군기자 기무라 준페이를 연기한다.
그는 "트렌디 드라마를 하고 싶어도 그간 ‘용의 눈물’이나 ‘왕과 비’ 등 사극에서 부각됐던 이미지 때문에 시청자들이 다른 이미지를 쉽게 받아들여주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배우의 이미지가 있는 것 같긴 해요. 주변 분들도 사극이나 시대물이 잘 맞다고 해요. 이런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도 있는 것 같긴 한데 배우라면 작품에 최선을 다해 인정받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는 젊은 배우들이 주위 사람들의 충고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인기가 올라가면 생각이 바뀌게 돼요. 욕심을 부리다가 잘 안된 동료들이 꽤 많아요. 지금도 주위에 충고해 주고픈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어려움을 겪고 나서야 깨닫지 말고 주위 사람들 충고를 받아들여서 오래 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수원=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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