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86, 사진)이 현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보스턴 출신 아얄론 말리 곰즈 씨(31, 사진)를 석방시키기 위해 24일 북한으로 떠났다. 보스턴 남쪽의 매타팬 출신으로 메인 주의 보든 칼리지를 졸업한 곰즈 씨는 한국에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가 있다가 미국인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은 후 북한의 기아와 인권실태를 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 국경을 통해 지난 1월 25일 북한으로 입국했다.
곰즈 씨는 입북하기 전 서울에서 열렸던 로버트 박 선교사 석방을 위한 집회에도 참가했던 것으로 밝혀졌었다. 불법 월경의 혐의로 체포된 그는 북한 중앙법원에 의해 8년간의 수용소 강제노동과 70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졌었다. 북한이 미국인을 월경 혐의로 체포, 구금한 것은 작년 3월의 두 여기자(로라 링, 유나 리, 빌 클린턴 특사 방문 후 8월 석방)와 12월 25일, 역시 북한
사람들의 인권 문제를 폭로하며 김정일 하야를 주장하기 위해 단독으로 북한 땅으로 들어갔던 로버트 박 선교사(2월 석방)에 이어 곰즈씨가 4번째였는데,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당국은 미국과의 핵문제 관련 협상카드로 곰즈씨를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북한 조선 중앙통신은 곰즈씨가 지난 7월 초, 자신의 양심의 가책과 미국 당국이 자신의 석방을 위해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한 절망감으로 인해 자살을 기도했었다고 밝혔었다. 북한 당국은 천안함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측이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고집하자 곰즈씨의 형량을 더 높이겠다고 발표했었다. 23일 현재 북한 당국은 카터 대통령이 특사로 직접 북한을 방문한다면 곰즈 씨를 석방하기로 동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연방 외무부 당국은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도착해 곰즈씨와 1박을 한 후에 그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북한 사람들의 인권문제와 기아 실태를 알리기 위한 사진을 들고 있는 아얄론 말리 곰즈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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