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있는 아이돌 후배는 많죠. 하지만 뮤지컬 무대에 서려면 무엇보다 책임감이 필요해요."
국민요정 SES 출신인 바다(본명 최성희.31)는 뮤지컬 무대에 뛰어든 아이돌 스타 ‘1호’다.
7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녀는 아이돌 후배들이 뮤지컬 무대로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걸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 여의도 카페에서 만난 바다는 한시간에 걸친 인터뷰 내내 특유의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뮤지컬 연기의 매력을 소개하고 아이돌 후배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도 전했다.
"요즘은 가수로 데뷔하면 바로 뮤지컬로 오더라고요. 정해진 순서처럼. 제가 처음 뮤지컬에 도전했을 때는 다들 ‘왜그러냐’고 하셨는데..(웃음)"
바다는 가수로 잘나가던 2003년 뮤지컬 배우로 변신을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더군다나 데뷔작인 ‘페퍼민트’는 창작 뮤지컬이었고 두번째 작품인 ‘텔미 온어 선데이’는 1인극이었다. 흥행이 담보된 작품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새로운 일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뮤지컬 배우는 안양예고 다닐 때부터 꿈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을 뿐인데 지금은 대중음악과 뮤지컬 음악을 이어주는 ‘교두보’가 됐다고 해주셔서 감사하죠."
바다가 차기작으로 다음달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선택했다는 소식도 뮤지컬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후배이자 라이벌인 옥주현이 지난해 같은 역할을 맡아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캐스팅 제안은 제가 먼저 받았어요. 다른 일정이 빠듯해서 뮤지컬은 열심히 못할까봐 출연을 고사한거죠. 지난해 못했던 아쉬움이 남아서 올해는 과감히 도전했어요. 주현씨 무대를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제가 더 잘할 자신이 있어요.(웃음)"
지난 4월부터 방송이나 음반 활동은 접은 채 하루 8시간씩 탭댄스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것도 "한번 맡은 역할에 올인하는 성격" 때문이라고 한다.
"제가 맡은 페기 소여는 갖은 역경을 딛고 뮤지컬 스타로 성공하는 시골 소녀예요. 그런 소녀가 탭댄스를 대충 추면 실감이 날까요? 저도 시골에서 살다 상경한 적이 있어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연습 중입니다."
바다는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돌 후배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도 책임감이 우선이라는 점을 꼽았다.
"아이돌이 뮤지컬로 진출하면서 무대가 풍성해지는건 좋은 점이죠. 그런데 뮤지컬에서는 무엇보다 책임감이 중요해요. 공연 기간 내내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거든요. 신인 가수로 갓 데뷔했을 때는 스스로 책임감이 있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울 거에요. 그래도 먼저 실력과 책임감을 갖추려고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길이 보일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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