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이 없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할 처지에 놓인 딸을 보다 못해 본보를 찾은 이경순(60)씨의 가슴 아픈 사연(8월26일자 보도 A4면 보도)에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이씨는 27일 전화 통화에서 “기사가 나간 후 곳곳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전화가 계속 이어져 큰 힘이 된다”며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현재 딸이 조지메이슨대 4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모씨는 “나도 영주권을 딸 때 무척 맘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씨 가족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안다. 용기를 잃지 말고 살라”며 1,000달러를 은행을 통해 송금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
또 워싱턴중앙대동문회의 박대영 회장은 “매년 동문 자녀 가운데 한 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올해는 최원정 양(사진)에게 주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500달러를 본사에 전달했다. 이씨는 “이밖에도 액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조금이나마 체크를 보내겠다며 주소를 알려달라는 분들이 다수 된다”며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너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올 가을부터 조지 메이슨에서 공부할 예정인 최원정양은 이달 말까지 한 학기 등록금 18,000달러를 내야 정식 등록이 가능하나 이씨는 겨우 4,500달러 밖에 모아놓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다행히 학교 측이 9,000달러만이라도 내면 일단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줬으나 그것도 적은 액수가 아니어서 이씨는 나머지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중이다.
이씨는 “만일 정상적인 신분으로 입학을 했다면 전액 장학금도 가능했을 만큼 실력이 있었던 딸의 미래가 막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며 “만일 첫 학기 등록이 된다면 학비 할인이나 장학금 등 원정이가 계속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있을 줄 믿는다”고 말했다.
아버지 최형철씨와 이씨, 그리고 외동딸 원정이는 도미한 후 넉넉하지는 못했지만 노동허가를 받고 합법적으로 영주권 수속을 밟고 있었으나 문제가 꼬이면서 서류 미비자로 전락해버렸다. 또 아버지마저 두 달 전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이씨 모녀는 더욱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씨는 “언젠가 좋은 날이 오리라는 확신을 갖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며 열심히 살고 있다”며 “도움을 주신 분들의 은혜를 꼭 갚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라고 원정이에게 다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기숙사로 우선 들어간 원정이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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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순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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