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대형 식당인 대성옥이 영업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대성옥은 독특한 메뉴와 투명한 유리를 통해 주방을 공개하는 등 앞서가는 마인드로 1990년대 한때 한인사회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식당의 하나로 꼽히던 곳이다. 그러나 다른 업소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데 실패함으로써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심한 준비와 독특한 마케팅을 통해 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고 있는 업소들도 있다. 순대국을 싸게 팔아 성공하고 있는 한 업소의 경우가 그렇다. 이 업소는 철저한 원가 계산과 거래선 확보 등을 통해 다른 업소들은 엄두를 내기 힘든 저렴한 가격을 내걸어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대대적인 세일을 내걸자 다른 경쟁업소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세일에 뛰어들고 있지만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한 파격적 마케팅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기업의 하나가 현대 차이다. 현대 차가 실직자들의 차량 반납을 받아주겠다는 내용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내걸었을 때 다른 업체들은 어떻게 뒷감당을 하려는 것이냐며 이를 비웃었다. 하지만 현대 차는 오랜 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직자도 차는 필요하며 현대 차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예측은 그대로 들어맞아 프로그램 시행 첫 해에 반납 차량은 20대도 되지 않았다. 현대차를 비웃었던 업체들의 표정은 머쓱해 질 수밖에 없다.
고객들의 입맛과 시장은 항상 변화한다. 이 변화를 제대로 읽어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업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경제적 어려움 속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이런 기본 원칙은 순대국 업소와 대형 자동차 업체가 다르지 않다.
한인사회에서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다 사라진 대형 업소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 한때의 성공에 안주한 채 변화를 꾀하는 일에 게을렀던 업소들이다. 그런 점에서 대성옥의 영업 중단은 일개 요식업소의 문제를 넘어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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