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½
1960년대와 70년대 프랑스를 주름잡다시피 하면서 은행강도와 납치와 살인 등 온갖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 ‘공공의 적 제1호’로 낙인 찍혔던 카리스마를 지닌 희대의 범죄자 자크 메린의 삶을 그가 옥중에서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흥미진진하고 박력 있게 그린 2부작 대하 범죄 스릴러다.
메린은 잔인하고 무자비하고 비도덕적인 인간이었지만 대담무쌍한 범죄와 교도소 탈출 그리고 기존 질서를 무시하면서 으스대는 반항아적 기질로 미디어의 총아가 되었었다. 그는 이런 자신의 기질과 스타일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자기 선전의 명수로 자기를 마치 정치범이요 반자본주의자이자 로빈 후드처럼 팔아먹었고 센세이셔널리즘을 추구하는 미디어는 이를 십분 이용했다.
메린 역을 위해 체중을 40여파운드나 늘린 뱅상 카셀의 섹시하고 유혹적이며 오만방자한 짐승 같은 연기(프랑스의 오스카인 세자르상 수상)가 볼만한 흥분되고 폭발적이며 강인하고 또 매우 재미있는 영화다. 물론 두 편 다 봐야 한다.
1979년 메린이 국외로 탈출하려고 시도하면서 파리에 은신해 있다가 갱 전담반에 의해 수십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하면서 그의 과거로 돌아가는 식으로 시작된다. 메린은 알제리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뒤 파리에 돌아와 갱보스 귀도(제라르 드파르디외) 밑에서 범죄행각을 시작한다.
그는 결혼해 아이까지 두나 범죄를 아내보다 더 좋아해 아내를 버리고 곧 새 애인 잔느(세실 드 프랑스)를 사귄다. 세실은 클라이드인 메린의 바니인 셈이다. 메린은 카지노를 턴 뒤 몬트리올로 도주한다. 여기서 납치극을 벌이다 체포돼 옥에 갇히나 그야말로 영화 같은 탈출을 해 프랑스로 귀국한다. 2부에서도 그는 은행강도(하루에 두 탕을 할 때도 있었다)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면서 체포되면 다시 탈출하는데 심지어 재판정에서 판사를 인질로 탈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는 경찰에 잡히는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매스컴에 의해 마치 반 영웅처럼 묘사되는 자신을 즐기던(자신의 범죄가 1면에 안 났다고 성질을 낸다) 메린은 죽음을 자초하는 자로 결국 총알 세례를 받고 파리 거리에서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나이 43세. 장-프랑솨 리셰 감독. R. 아크라이트(선셋과 바인) 랜드마크(310-281-8233),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웨스트팍(800-FANDANGO #144).
희대의 흉악범 메린 역의 뱅상 카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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