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4’ 크리스 역
"지금을 시작으로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저에게는 TV 쇼가 끝났다고 영화만 하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좋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가장 우선이죠.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도 좋고 연극도 할 수 있습니다."
미국 폭스TV의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이클 스코필드 역으로 큰 인기를 끌어 국내에도 ‘석호필’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한 웬트워스 밀러.
밀러는 지난해 ‘프리즌 브레이크’가 4번째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이후 액션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4번째 편인 ‘레지던트 이블 4-끝나지 않은 전쟁 3D’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극 중에서 주인공인 여전사 앨리스(밀라 요보비치)에게 도움을 주는 크리스 역할을 맡은 그는 영화의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3일 일본 도쿄 롯폰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머리를 짧게 깎은 특유의 모습으로 손을 흔들면서 등장한 그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다.
밀러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보거나 이 영화의 토대가 된 비디오게임을 한 적은 없다면서도 "이 시리즈가 국제적인 팬층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출연 분량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캐릭터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연 배우 밀라 요보비치의 비중을 언급하면서 "밀라가 차를 몰고 나머지 사람은 조수석에 타는 것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즈의 4편째에 처음으로 합류한 것에 대해 "기차가 떠난 지 한참 후에 내가 뛰어드는 것과 비슷했기 때문에 위축되기도 했다"면서 "밀라와 (감독인) 폴을 매일 보는 건 안심이 됐다. 폴은 작가이자 감독이라서 시리즈에 대해 완벽하게 알아 영화 내용에 대해 항상 그와 상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밀러는 공교롭게도 영화에서 감옥에 갇혀 있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감옥에서 탈옥해 도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프리즌 브레이크’를 연상시킨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장난 같긴 했지만 기분 좋게 웃었다"면서 "’프리즌 브레이크’의 팬이라면 마이클 스코필드의 여행을 계속하는 것 같아서 흥미로울 것 같다. 서스펜스가 있는 영화지만 이런 장면이 더 재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즈 5편이 나올지를 묻는 말에는 "아직 루머만 들었지만 4편의 결말을 보면 다음 편이 있을 것 같다"면서 "5편에 출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동생인 클레어와의 관계도 더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7년 광고 촬영을 위해 방한했던 그는 한국팬들이 붙여준 닉네임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비교적 분명한 발음으로 "석호필"이라고 말하면서 빙긋 웃었다.
그는 따뜻한 환영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프리즌 브레이크’가 그렇게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지 잘 몰랐다"고 했다.
밀러는 이번 영화 이후 많은 영화나 드라마 등에 출연하고 싶다면서 다양한 분야에 걸친 왕성한 욕심을 드러냈다.
"각본도 쓰는 데 지금 쓰는 각본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10년, 20년 지나 돌아봤을 때 ‘내가 영화산업에서 이런 일을 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도쿄=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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