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가 되어 시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시인 강해순(비엔나 거주, 80)씨가 첫 시집 ‘한 잎의 꽃잎은 파도를 타고’를 펴냈다.
불타는 노을이여, 사계의 노래, 사모 · 기타 등 3부로 구분된 시집에는 10여년간 강씨가 한국일보 등에 발표한 ‘늦깎이 글쟁이’ ‘생의 마무리’ ‘봄은 아름다운 사기꾼’ ‘만추’ ‘그루터기’ ‘사랑이란 것’ ‘아이티의 아우성’ 등 아름다운 시 62편이 오롯이 담겨 있다.
강씨는 “문득 긴 것만 같던 내 삶이 일순간 짧게 느껴지며, 지난 삶의 허무감으로 가슴이 젖어 온다. 아무 것도 그려 놓은 것 없는 없는 백지가 누렇게 스러지는 것 같은 무력감을 느낀다”며 “젊은 날의 꿈과 삶 속 고난의 씨앗들을 한 잎의 꽃잎으로 틔워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시니어센터 문예반에서 10년째 강 씨의 문학수업을 지도해 온 이경주 씨는 “꽃잎 한 잎 한 잎 속에는 고향, 어머니, 사랑, 조약돌 같은 추억들이 그리운 사모곡으로 피었다”고 ‘축하의 글’에서 밝혔다.
문학평론가 박진환씨는 “강씨의 황혼가는 인생여정을 뒤돌아보게 하는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함북 회령 출신의 강씨는 만주 용정 고녀를 졸업했으며 1978년 도미했다. 지난 2월 조선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며 시인으로 등단한 강씨는 이에 앞서 2005년 워싱턴 문인회 시 당선, 2009년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문예공모전 등에 입상했으며 동인시집으로 ‘노을 진 들녘에 선 사슴의 노래’에 참여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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