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버드 가지 마라’
시애틀 지역에서 활약하는 교육 컨설턴트 데니얼 홍의 신간. 방대한 인용과 독특한 시각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미국 대학 입학 뒤집어보기’를 시도한다. 미국 대학 입학과 관련된 모든 기존의 상식들에 대해 ‘그건 아니지!’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유명 주립 대학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그런 대학은 가지 말라고 한다. 또 하버드를 필두로 한 유명 연구대학의 허상을 설명하면서, 연구대학의 유명 교수들은 학부생을 신경 쓸 여력도, 현실적 여건도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책 제목이 ‘하버드 가지 마라’이다.
오히려 이 책에서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강하게 추천한다. 작은 규모로 학부생들의 교육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볼 때 제일 좋은 선택의 하나라는 것. 필자 스스로가 “30년 전 미국에 왔을 때 대학진학에 관한 정보부족, 계산착오, 전략부재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다시 시작한다면 소규모 리버럴 아츠 대학에서 출발하겠다”고 단언한다.
필자가 추천하는 또 하나의 대학군은 여자대학. 여학생은 여자대학을 통해서 보다 좋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상업적 목적으로 훼손된 미국 유명 대학랭킹, 입학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퍼붓는 대학의 admissions office, SAT로 돈벌이를 하는 칼리지보드, 판에 박힌 듯한 한인학생들의 대학 준비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해서 이 책을 읽는다면, 미국의 대학 입학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다 풍성한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비판만 하지 않는다. 필자의 결론 혹은 권고사항은 ‘너만의 인생을 설계하고 거기에 충실하라’는 것. 자기 마음 속에 있는 무언인가를 향한 열정, 그 열정을 끄집어내서 발전시키면, 거기에 덧붙여 대학 입학에 필요한 몇 가지 요소를 제대로 준비하면, 이런 지원자를 미국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것. 실제로 친구 따라 강남가는 식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고 하는 선배들의 이력서를 베끼다시피 따라하는 고교 생활로는 날로 까다로워지는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다.
<서평·케빈 리 글로벌 에듀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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