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의 자랑스런 전통인 한국의 날 축제가 시작되었다. ‘제37회 LA 한국의 날 축제’가 ‘미국의 힘은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30일 개막되었다. 한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와 현대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볼거리, 고향의 푸근함을 안겨주는 갖가지 먹거리가 축제의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의 목적은 즐김이다. 고단한 일상을 잠시 밀쳐두고 몸과 마음을 한껏 즐거움으로 채워보는 기회이다. 어려운 경제 속에 많은 사람들은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축제의 장에 나와 웃음과 환호로 시름을 날려버리고 새 힘을 얻는 것이야말로 삶의 지혜이다. 아울러 이민사회 소수계로서 한인 축제는 두 가지의 기능을 한다.
첫째는 민족적 단합의 기능이다. 각 곳에 흩어져 살던 한인들이 일년에 한번 한자리에 모여서 ‘우리’가 되는 기회이다. 우리의 뿌리를 확인하고, 우리의 연대감을 키우는 자리이다. 2세들에게는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산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둘째, 타민족과의 화합의 장으로서의 기능이다. 한국의 날 축제는 더 이상 한인만의 축제가 아니다. 주류사회를 비롯한 타민족들도 관심을 갖는 축제가 되고 있다.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모범 커뮤니티로서 한인사회의 저력을 드러내고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직장의 타민족 동료들, 거주지역의 타민족 이웃들을 적극 초대해서 함께 즐긴다면 축제의 의의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축제는 즐거움이 생명이다. 참가자들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 양측의 노력이 필요하다. 종종 잔치 기분을 망치는 것은 장터의 바가지요금이었다. 올해는 소주, 맥주 등 주류 가격을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낮췄다니 반가운 일이다. 음식 가격도 같이 낮춰서 "바가지 썼다"는 불쾌감이 이번에는 없어야 하겠다. 아울러 필요한 것은 참가자들의 공중도덕 의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축제는 재충전의 기회이다. 이번 주말 잔치에 참가해 모두 새로운 활력을 얻었으면 한다. 그래서 한인사회가 미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당당한 구성원으로 힘차게 뻗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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