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국제포럼서 日 저널리스트 분석
"한류 드라마 관객층 확대ㆍ걸 그룹 잇단 데뷔"
올해 들어 일본 내 한류 열풍에서 팬층이 넓어지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일본 저널리스트에 의해 제기됐다.
일본 연예 잡지인 TV피아의 이치가와 마사히토(市川雅仁) 전 편집장은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2010 방송작가국제포럼’에서 "일본 내 한류는 올해부터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겪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이전보다 연령층이 넓어진 한류 드라마 팬과 걸그룹의 잇단 일본 데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9월 후지TV 계열이 평일 오후 2시부터 편성한 ‘한류 α’가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을 웃도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같은 채널이 수요일 오후 9시 골든타임에서 선보인 ‘아이리스’가 처음으로 지상파 골든타임에 방송하는 시도를 했다"며 "이를 통해 한류 드라마의 시청자층이 20~30대는 물론 10대나 어린이층까지 확대돼 ‘한류 드라마=고연령층’이라는 도식을 무너뜨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5월부터 포미닛, 카라, 브라운 아이드 걸스, 소녀시대 등 걸그룹 4팀이 잇따라 일본에서 데뷔해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이들의 팬층에는 낮은 연령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며 "특히 멤버와 같은 의상을 입고 함께 춤을 추며 라이브 공연에 참가하는 팬들이 많아진 것은 이전의 한류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치가와는 "이 같은 흐름은 올해 그 표면이 조금 보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걸그룹의 팬들은 이전의 한류와 달리 특정 인물에 편중되지 않고 응원하는 수평횡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한류 드라마에 파급되면 앞으로 한류는 훨씬 더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를 일본에서 소개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 "공략할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세대에 보여줘야 하는지, 어느 TV 방송국에서 어느 시간대에 방송해야 하는지, 어떤 점으로 팬들을 열광시킬지에 대해 세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한류 드라마로서 화제를 모을지, 아니면 이전의 한류와는 선을 긋는 탈한류적인 드라마로 공략할지 구분해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주최하는 2010방송작가 포럼은 ‘일본 드라마의 세계-일본 시장의 신한류 확산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지난 18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이치가와씨 이외에 요코타 리에(橫田理惠), 도미카와 모토후미(富川元文) 등 2명의 일본 작가가 패널로 참가하고 있다.
요코타 리에 작가는 포럼에서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가 히트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깊은 정과 강한 집념, 애절함이 인간관계가 희박해지고 있는 일본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비춰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지금 일본 드라마에는 없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며 "가장 단순한 인간의 감정을 전면에 내보내는 까닭에 뜨거운 열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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